김용범 "3년 내 당기순익 3조 달성"
"26년 이후에도 50% 이상 주주환원 지속"
"증권 트레이딩 북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황남경 기자 =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메리츠금융지주가 향후 2~3년 내 당기순이익 3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은행업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지만, 은행계열 증권사와는 성장 경로와 조직 성격도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김 부회장은 19일 작년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에게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안겨다 주는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에도 그룹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예상한다"며 "화재와 증권은 해외 상업용 건물 투자에 대한 감액 상각 부담이 올해부터 줄어들며, 증권은 올해 트레이딩 북을 작년보다 확대해 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업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KB 그리고 신한지주와는 주요 비즈니스가 다르다"며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26년 이후에도 연결 당기순이익 50% 이상 주주환원을 지속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부회장은 "50% 이상의 주주환원이 수익성 높은 투자 기회나 대규모 인수합병(M&A) 기회를 저해하지 않는다면 향후에도 지속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달라지는 주주환원 방식도 알렸다.
오종원 CRO 겸 위험관리책임자(전무)는 "앞으로는 신탁 계약 기간 종료 전 신탁 매입이 완료되면 중도 해지해 신탁에 묶여있는 기간을 최소화하겠다"며 "세제혜택을 위해 자사주 신탁 종류 후 즉시 소각보다 1~1.5년 보유하고 있다가 소각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매입 방식 도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오 전무는 "자사주 매입에 있어서 그동안 신탁 방식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지만, 올해 말 자사주 매입과 관련한 시행령 및 규정이 개정되면서 직접 매입 방식과의 차이가 많이 줄었다"며 "앞으로는 직접 매입 방식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상황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본증권 발행이 활발했던 이유도 설명했다.
오 전무는 "메리츠화재의 후순위채 발행과 관련해선 향후 예정된 할인율 변경과 현재 검토 중인 MG손해보험의 자산부채 이전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자본 확충"이라며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을 확장하면서도 순자본비율(NCR) 1000%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보완자본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과 기업금융으로의 비즈니스 영역 확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기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부동산금융과 스페셜 시츄에이션 등에 대한 강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반 기업금융 부문을 확대할 것"이라며 "외형 경쟁보다는 실질 가치 창출, 두꺼운 인력구조보다는 소수정예 매트리스 방식을 고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초기 국면 제한된 자본 문제는 '셀다운 및 상품 공급 기능 강화'를 통한 자산 회전율 증대로 해결할 방침"이라며 "그동안 메리츠는 양질의 투자 물건은 우리가 모두 담고 가자는 마인드였다면, 이제부터 IB 자체 신디케이션 기능을 강화해 외부 고객에게 상품 공급 형태로 공유하면서 회사의 북 회전율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테일 확대 과정에서 수수료 전면 무료 등에 의한 비용 부담에 대해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말까지 수수료 비용 부담 총액은 최대 1천억원 선"이라며 "장기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보험업계의 회계제도 변화와 계리적 가정 변경 등이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회계제도 정상화와 가정 업데이트가 당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CSM 증가, 예실차 축소, 손실부담계약 감소 등 세 가지다"며 "분기별로 일시적 출렁임과 변동성이 있겠으나 이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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