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곽노정, '딥시크 충격'에 "장기적으로 반도체 수요 기회"
"AI 보급 자극제 역할…새로운 시도 많이 나올 것"
"낸드 시황 연말쯤 좋아질 듯…반도체협회장직 개인적 영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사장)는 '딥시크 충격'과 같은 현상이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확산에 기여해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 사장은 19일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 리더십 디너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딥시크 등장으로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는 말에 "결과적으로 AI 보급에 자극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출처: 공동취재단]
그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수요에 단기적으로 부침이 있을 수는 있지만, 딥시크와 같은 새로운 시도 덕분에 AI가 본격적으로 산업과 사회에 퍼져 업계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기업 딥시크가 기존 AI 모델보다 개발 비용을 대폭 절감한 것으로 알려진 모델을 공개하면서 향후 반도체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낸드플래시 시황은 올해 연말 이후부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곽 사장은 "올해 연말 정도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업계 전체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곽 사장은 "구체적인 것들이 나오면 그때 다시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직을 수행한 소회도 밝혔다.
곽 사장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영광이었다. 반도체가 이렇게 역사의 중심에 선 적이 없었다"며 "유례없는 다운턴도 겪었고 큰일도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AI가 도래하면서 빅 웨이브(큰 파도)가 왔는데 잘 올라타야 하는 상황"이라며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회장 자리를 내려놓더라도 반도체 업계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2022년 3월 협회장에 취임한 곽 사장의 임기가 이달 말 끝나면 송재혁 삼성전자 사장이 후임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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