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베어 스팁' 지속…英 인플레 급반등도 영향

2025.02.1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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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美 국채, '베어 스팁' 지속…英 인플레 급반등도 영향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중장기물 낙폭이 더 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가파르게 반등하자 유럽 국채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2.60bp 오른 4.570%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70bp 오른 4.30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80bp 상승한 4.79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24.5bp에서 26.4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이날 오후 발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으나 현재 금융 여건과 물가를 두고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시장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전에는 주택 지표가 발표됐다. 지난 1월 미국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9.8% 줄며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지만, 채권시장이 비중 있게 받아들이는 지표는 아니다.

대신 채권시장은 고율 관세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를 꾸준히 가격에 반영해 나가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단기물보다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더 크게 오르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베어 스티프닝'이 이어졌다.

전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25% 정도, 반도체와 의약품에는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이 채권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영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0% 상승하며 전월치(2.5%)와 시장 예상치(2.8%)를 모두 웃돈 점도 미국 국채금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영국 1월 CPI 발표 후 영국과 독일의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5bp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도 자극할 수 있다.

하그레브스랜즈다운의 사라 콜즈 개인 금융 총괄은 "영국 인플레이션은 지난 12월 예상보다 낮게 나온 뒤 1월에 더 높게 튀어 오르면서 카페인을 섭취한 벼룩처럼 다시 움직이고 있다"며 "반등폭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영국 중앙은행이 당장 금리인하에 대한 열의를 더 키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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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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