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국채금리, ECB 실세 매파 발언에 급등…10년물 4일째↑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이 1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핵심 인사의 매파적 발언에 모든 구간에서 크게 올랐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8번)에 따르면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2.5601%로 전장대비 6.02bp 높아졌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이 수익률은 4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달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2.1936%로 전장대비 5.98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2.8033%로 5.77bp 올랐다.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전날 소폭 하락한 뒤 반등했다.
이날 앞서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ECB 홈페이지에 게시된 외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하거나 멈춰야(pause or halt) 할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거기에 도달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데이터는 (통화정책의) 제약 수준이 상당히 낮아져 더 이상 우리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개시장운영과 조사·통계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슈나벨 이사는 ECB 안에서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독일 출신인 그는 매파 진영의 구심점 역할도 해왔다.
슈나벨 이사는 중립금리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중요한 개념이지만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중립금리가 "실시간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지침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오는 3월 회의에서 ECB 통화정책이 제약적이라는 표현을 제거하는 것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최근 유럽의 방위비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상한 영향에 의해서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미국 주도로 개시된 뒤로 유럽 각국은 방위비 지출을 본격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BCA 리서치의 마티와 사바리 유럽 수석 투자전략가는 "독일이 지출에 대해 조금 덜 인색해지기 시작하면, 이는 향후 몇 년 동안 유럽의 재정 추진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도 모든 구간에서 비교적 크게 올랐다. 영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영향이다.(19일 오후 4시 18분 송고된 '英 1월 CPI 전년비 3.0% 상승…예상치 상회(상보)' 기사 참고)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6134%로 전장대비 5.27bp 상승했다. 4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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