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심리, 두 달 연속 반등…"정치 상황 안정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비상계엄 사태로 급격히 얼어붙었던 소비자심리가 정치 상황 안정 기대 등으로 반등했다.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하락 전망이 우세한 국면으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지난 1월보다 4.0포인트(p) 상승했다. 월간 상승폭은 지난 2021년 6월(5.4p) 이후 가장 컸다.
CCSI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의 영향으로 12.5포인트 급락한 88.2p까지 고꾸라진 이후 1월과 2월, 두 달 연속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종합한 심리 지표다.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2003년 1월~2024년 12월)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한은은 "국내 정치적 상황 안정 기대, 정부의 산업지원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12월 하락분을 일부 회복하며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주가지수의 상승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향후경기전망CSI는 73으로 전월보다 8p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3p 오른 106을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CSI는 4p 오른 93을 기록했다.
2월 주택가격전망CSI는 99로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4년 3월 95를 기록한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2월 금리수준전망CSI는 99를 기록해 1월보다 2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보도가 많았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지난 2022년 2월 2.7%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산물 및 신선식품 물가의 상승폭 축소, 정부의 물가 안정화 정책 기대감 등이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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