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금통위 전 마지막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를 주시하며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날 오후 5시 여야정 국정협의회가 첫 회의를 연다. 회의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다.
주요 안건으로 추경 편성이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데, 대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여야 모두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안한 35조원 규모의 추경안에 포함된 국민 1인당 25만원 소비쿠폰 지급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면서, 핀셋 추경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시급한 편성 대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과 반도체, 인공지능(AI), 원전 등 미래산업을 위한 연구개발(R&D) 분야를 꼽았다.
특히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현재 검토 중인 추경안에 AI 역량 강화를 위한 예산을 증액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전일 이재명 대표가 여당이 반대하는 소비쿠폰 예산 포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이날 협의회에서 추경안에 대해 협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다.
국정협의회는 장 마감 이후 이뤄지는 만큼, 그전까지 여야 간 물밑에서의 추경 협의가 첫걸음을 내딛는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듯하다.
여야 간 추경이 합의된다면 시장의 올해 성장률 전망 기대에도 즉각적으로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5조~20조원 규모의 추경을 하면 올해 성장률이 약 0.2%포인트 올라갈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렇다면 추경 규모 자체가 20조원을 크게 벗어나는지도 관건이다.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물량 부담 등으로 약세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전일 시장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 기대감의 변화에 따라 강세와 약세를 오가면서 변동성을 보인 바 있는데, 이날도 이같은 추경 소식을 주시하면서 유사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어 보인다.
간밤 뉴욕채권시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양적긴축(QT)' 일시 중단 가능성이 거론된 점이 비둘기파적 재료로 인식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1월 FOMC에서는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QT)를 일시 중단하거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채한도 문제로 인해 지급준비금의 동향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이어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은 현재 높은 불확실성으로 통화정책 기조의 추가 조정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고, 그 전에 디스인플레이션 증거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간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새로운 추세의 시작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기 위해 잠시 멈추는 편이 편하다고 진단했다.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도 뉴욕 바사대학에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고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를 평가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4.4bp 내린 4.2720%, 10년 금리는 1.8bp 내린 4.5340%를 나타냈다.
개장 전 우리나라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6% 상승하면서, 석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소비심리는 정치 상황 안정 기대 등으로 두달 연속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오전 중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장 마감 후 기획재정부는 2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을 공개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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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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