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연준, 트럼프 보조 맞추나

2025.02.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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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의 외환분석] 연준, 트럼프 보조 맞추나



(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 외환시장은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사록을 소화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화 가치는 오르락내리락 변동성을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종전 방안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에 상승했다가, 연준의 의사록 공개 이후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최근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최근 연준 인사들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장은 양적긴축(QT)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대목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양한(various) 참가자들은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대차대조표 축소를 일시 중단하거나 늦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QT를 담당하는 실무자는 부채한도에 따라 지급준비금이 빠르게 감소할 수 있는 점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제롬 파월 의장이 언급한 내용과 배치된다.

지난달(1월)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QT 종료 일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질의에 지급준비금이 풍부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기에 구체적인 QT 종료 시점을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차이가 생긴 배경으로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장기(10년) 금리를 안정화해야 한다는 발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경제 전반의 비용 절감을 통해 금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고금리 상태가 지속하는 점은 강인한 미국 경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이에 연준이 QT 속도를 조절하면 금리 안정을 위한 공조가 가능하다. 시장에선 통상 재무부 발행량이 많아지는 4분기 시점 전인 2분기에 연준이 QT 조절로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해줄 거란 관측도 있다.

이처럼 QT 조절은 통화 완화적 요인으로 달러 약세 재료로 반영될 수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상단이 무거운 움직임을 나타냈다. 전날 국내 증시 호조 및 외국인 증시 순매수에 하방 압력을 받기도 했다.

역외 환율 상승에도 달러 롱(매수) 심리는 제한될 수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달러-원 레인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뉴욕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유로화 약세로 107선을 회복했다. 전장 국내장 종가 무렵(106.879)보다 0.27% 상승한 수준이다.

최근 미국이 러시아와 1:1 협상으로 종전 협상을 개시했다. 이에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유럽연합(EU)은 반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송유관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등 간접적으로 협상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너지 가격 안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력하는 사안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곧 3년째에 접어드는 책임의 일부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미국은 종전 협상 타결을 분명한 목표로 추진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비현실적" 등 표현을 써가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상대적으로 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은 러시아의 경제 제재 요구도 전향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동의가 실제 휴전을 위해 필수적인 측면은 변수다.

한편 우크라이나 내 여론조사는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 회복이 어렵더라도 평화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우 전쟁은 이달로 개전한 지 만 3년이 된다.

러·우 협상이 단기간 내 큰 진전을 내기 어려워 큰 영향력은 제한될 수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1년과 5년물 금리를 모두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런던장에는 독일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오고, 미국장 무렵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와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공개된다.

개장 전에는 우리나라 생산자물가가 석 달째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2023년 8월(0.8%) 이후 최대 상승 폭이자, 전월(0.4%)보다 커졌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이달 소비자심리 지수는 반등했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국내 정국 혼란이 안정될 거란 기대 덕분이다.

국내에선 여야정이 참석하는 국정협의회 첫 회의가 열린다. 추가경정예산부터 반도체 특별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다만 여야가 강대강 대치 국면을 지속하면서 논의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38.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38.50원) 대비 2.00원 오른 셈이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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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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