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법인 이제 시작인데…美 금융기관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급증

2025.02.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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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법인 이제 시작인데…美 금융기관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급증

연기금 및 국부펀드의 투자 비중도 증가

국내 법인 투자 규제 완화 속도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금융당국이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를 단계적으로 허용한 가운데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투자를 급속도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당국도 그동안 규제 일변도에서 투자 허용 쪽으로 방침을 정한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20일 관련 업계와 신영증권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한 미국의 13F 공시 대상 금융기관은 전 분기 대비 37% 증가한 1천576개로 집계됐다.

1억 달러 이상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 기관은 분기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유 증권 내역을 13F 보고서로 공시한다.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비율도 전체 발행량 대비 약 27%로 전 분기 대비 5%P(포인트) 증가했다.

금융기관 중 헤지펀드는 12%, 투자자문(RIA) 9.9%, 브로커 4.1%의 비중이 높았으며 13F 공시 대상 금융 기관이 ETF를 통해 매입한 비트코인은 약 31만5천500개로 추정된다.

이는 2024년 비트코인 신규 발행량 21만8천250개를 넘어서는 규모이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상 자산시장이 강세를 보였다"며 "4분기 비트코인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기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한 브로커와, 딜러(AP/LP) 및 헤지펀드가 차익거래를 위한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연기금 및 국부펀드의 비중이 증가한 점은 4분기 가장 중요한 변화로 꼽힌다.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는 iShares Bitcoin Trust ETF(IBIT)를 추가 매입했고,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ubadala Investment)는 신규 포지션을 확보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에서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축적 전략이 논의되는 가운데, 에너지 자원 기반 수익 기반의 아부다비 국부 펀드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가 기관들의 비트코인 투자 확대에 대한 논의를 가속화 할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글로벌 기관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길이 열렸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제3차 가상자산위원회를 주재하고 그간 막혀있던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단계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중 투자·재무 목적의 거래 시범 허용할 예정이며 허용 대상은 전문투자자 중 금융회사 등을 제외한 주권 상장법인 및 전문투자자 등록법인으로 한정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로 선회한 것으로 평가하며 향후 규제 완화를 위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 참여는 글로벌 논의를 따라가기 위한 최소한의 선결과제라는 것을 당국이 인지한 것"이라며 "상장기업은 가상자산 매매가 가능해질 예정으로 개인 중심의 국내 시장 변동성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무법인 율촌 관계자도 "금융위원회의 입장은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제 기조가 변화한 것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법적·경제적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방침으로 인해 법인들도 공식적으로 가상자산을 보유·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면서 이는 가상자산이 기존 금융 시스템 내에서 인정받는 자산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가상 화폐 (CG)

[연합뉴스TV 제공]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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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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