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10억주…LG디스플레이, 발행가능 주식 수 확대하는 이유

2025.02.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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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10억주…LG디스플레이, 발행가능 주식 수 확대하는 이유

지난해 유증으로 한도 소진…수권주식 수 '2배'로

적시 조달 위한 선제적 조치…즉각적 자본확충 계획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정관을 고쳐 발행 가능한 주식 총수(수권주식 수)를 기존 5억주에서 10억주로 확대한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수권주식 수 한도가 전부 소진된 데 따른 것이다.

통상 기업들은 유증 등 신주 발행을 앞두고 해당 정관을 손보는 경우가 많다. 한도에 여유가 있어야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특별한 목적이 있다기보단 자본구조의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비슷한 규모의 기업 평균 수준으로 수권주식 수를 늘리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다음 달 20일 경기도 파주 러닝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 ▲이사 선임(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우선, 회사가 발행할 수 있는 주식 총수를 기존 5억주에서 10억주로 변경한다.

지난해 유증 실시로 수권주식 수 한도에 여유가 남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현재 정관대로라면 추가 발행할 수 있는 주식 수는 0주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주주배정 유증으로 1조2천925억원을 조달했다. 2004년 유가증권 시장 입성 이후 첫 유증이었다. 이전까지 발행주식총수는 3억5천781만5천700주였는데 이때 1억4천218만4천300주를 새로 발행해 한도인 5억주를 꽉 채웠다.

또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 외의 자(제3자)에게 배정할 수 있는 신주의 숫자도 늘린다. 이전까지는 발행주식총수의 20% 이하로 했지만, 앞으로는 30% 이하 범위 내에서 배정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배정할 수 있는 주식 수가 발행주식 총수의 30% 이내로 확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변경 목적에 대해 "경영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주 외의 자에 대한 신주 발행 한도를 확대한다"며 "협의의 제3자에게 배정하는 경우만을 발행 한도 적용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유증을 실시할 때 주주 배정을 기본으로 하지만, 신사업 투자 등 경영상 필요에 따라 제3자 배정을 하기도 한다. 이 경우 기존 주주들의 신주 인수권을 제한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

회사는 연간 턴어라운드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현재 자본확충 계획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즉, 향후 조달 수단 다변화와 적기 실행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 성격이 강하다. 대부분의 기업은 경영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권주식 수에 여유를 둔다. LG디스플레이처럼 한도를 꽉 채우는 경우는 현실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시가총액 규모(5조원)가 유사한 다른 기업들과 발을 맞추려는 의도도 있다. 시총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위 41개 사의 수권주식 수 소진율은 약 45.5%고, LG디스플레이와 비슷한 규모의 기업들 역시 약 50.0% 수준이다.

인사말 하는 정철동 대표이사

[출처:LG디스플레이]





정관 변경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는 특별결의사항이다.

LG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는 LG전자[066570](36.72%·작년 9월 말 기준)이고 국민연금이 5.59%, 소액주주가 51.98%를 들고 있다. 주총 출석률에 따라 가결 기준이 다르지만 최대주주뿐 아니라 소액주주 등이 힘을 합쳐야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상우 ㈜LG[003550]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신규 선임하는 절차도 밟는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강정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재선임)가 이름을 올렸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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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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