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추세 탄 CDS 프리미엄…원화 악재 탈출 '시동'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원화 강세에 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20일 연합인포맥스 CDS Premium 추이(화면번호 2498)에 따르면 전일 5년물 한국 CDS 프리미엄은 28.80bp로 0.59bp 하락했다. 지난 18일에는 29.39bp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이 종가 기준 30bp 아래로 내려온 것은 작년 1월 24일의 29.43bp를 기록한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작년 1월 16일(29.10bp) 이후 가장 낮다.
CDS 프리미엄은 해당 국가의 신인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당 국가의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상승하고 반대일 경우 하락한다.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후 한국은 우상향 곡선을 나타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40bp까지 오른 바 있다.
한국(적색)과 미국(청색), 일본(자색), 독일(황색)
올해 들어 CDS 프리미엄은 하락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이달 중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진 모습이다.
올해들어 1월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월초 37.98bp로 시작해 월말 33.99bp를 기록해 월간 4bp가량 떨어졌다. 반면 이달엔 이미 월초(34.76bp)보다 5bp 넘게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최근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은 이달 중 변론을 종결하고 3월 중순께 선고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은 이를 뒷받침한다.
달러-원 환율은 급등 국면에서 벗어나 안정세를 되찾았다. 한때 1,480원대까지 급등했지만, 현재는 1,440원 안팎으로 내려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초부터 한국 CDS 프리미엄의 방향이 꺾인 후 2월 들어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속도를 내면서 이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시작되는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CDS 프리미엄 하락 대비 원화는 저평가 상태"라며 "중국이 3월 양회에서 부양책을 내놓는 등 대외적 재료가 중첩된다면 지난 2022년 말처럼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정치적 불안과 환율 안정은 원화 자산의 투자 심리를 개선한다.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도 관심사다.
은행의 딜러는 "(전일) 원화자산 랠리가 원화 강세를 가능하게 했다"며 "그간 정치 불확실성에 원화가 저평가된 이후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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