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관리가 우선'…금융지주·은행, 'MWC 2025' 대거 불참

2025.02.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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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관리가 우선'…금융지주·은행, 'MWC 2025' 대거 불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대거 불참한다.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그룹 전반의 내실을 다지고, 각종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른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다음달 3~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5'에 불참하거나 참관 인원을 대거 축소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지주는 물론 은행 등 전 계열사에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 진옥동 회장이 금융지주 회장 처음으로 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 대표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지주 임원단 등 20여 명을 이끌고 직접 방문했던 것과는 확 달라진 분위기다.

당시 진 회장은 IBM·에릭슨·삼성전자·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를 돌아보며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융복합 기술을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안에서 내실을 다지는 게 우선으로 보고 올해는 참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MWC에 참관단을 파견하지 않는다.

함영주 회장은 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출장길에 오르기도 했지만, 올해는 실무진만 보내거나 아예 방문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했다.

지주를 포함한 은행 등 계열사의 경영진이 대거 교체되면서 경영 안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집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KB금융은 이창권 디지털·IT 부문장과 일부 실무단만 보낼 예정이고, 우리은행도 박종인 부행장과 카드, 캐피탈, 증권 등 계열사에서 부장 및 실무자급으로만 참관할 예정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주최로 열리는 MWC는 매년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천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9만여명이 방문하는 무선통신 산업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국내 이동통신 3사 외에 미국 마이크론, AMD, 시놉시스,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기업도 참석한다.

올해 행사는 5G와 모바일 등에 AI를 접목한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가 망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도 모바일 서비스 등을 확대하고자 첨단 모바일 기술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글로벌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해왔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은 물론 금융과 정보통신(ICT)의 융합을 통해 보다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발굴하라는 금융 차원에서의 일종의 '투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작년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내수 불안 등 경제 충격이 불가피해지면서 경영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여기에다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져 내신 관리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에 변수가 많아 예년처럼 활발하게 해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면서 "올해 전망이 어두운 만큼 가급적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내 삼성전자 부스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2.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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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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