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17조' 역대급 기타포괄손익 기록한 사연
달러화 강세에 해외사업장환산 외환차이 15조원 발생
영업활동과는 무관…고환율, 순이익에도 일부 긍정적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작년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약 17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기타포괄손익을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16조8천450억원의 기타포괄손익을 올렸다. 지난해(3조3천503억원)의 5배 이상이다.
이 가운데 해외사업장환산 외환차이에 따른 금액이 15조1천16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지난해 말 달러-원 환율이 1,472.50원으로 1년 사이 184.5원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연말 종가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해외사업장환산 외환차이는 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를 작성할 때 기준으로 삼는 환율이 달라서 발생한다.
기업회계기준서 제1021호에 따르면 재무상태표의 자산과 부채는 보고기간 말의 마감환율로, 포괄손익계산서의 수익과 비용은 거래가 일어난 날의 환율로 환산한다. 손익의 경우 실무적으로 보고기간의 평균 환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에 적용되는 환율이 달라서 발생하는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필요한 계정이 해외사업장환산 외환차이다.
특히 지난해는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 연말 환율과 연평균 환율의 괴리가 컸기 때문에 해외 자산과 영업활동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경우 기타포괄손익이 더욱 크게 발생했다.
다만 기타포괄손익은 당기순이익에 포함되지 않는 이익과 손실을 의미하며 기업의 본질적 영업활동과 연관성이 크지 않다. 실제 기업에 유입되는 현금도 없다.
당기순이익은 재무상태표 자본 항목의 이익잉여금으로 쌓이지만, 기타포괄손익은 기타자본항목으로 들어간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은 약 371조원, 기타자본항목은 약 16조원이었다.
달러화 강세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순이익에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1일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으나 그 외 통화 환율 하락으로 통화 간의 환 영향이 상쇄되며 전사적으로 약 7천억원의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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