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코스피 33거래일 연속 순매수 연기금, 어떤 종목 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코스피 시장에서 최장 순매수 기록을 14년 만에 갈아치웠다.
투자 성향상 연기금은 한국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차별적으로 종목에 접근해 알파 수익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기금, 역대 최장 33거래일 연속 순매수…3조원 담아
2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추이(3803)에 따르면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전일까지 33거래일간 연속 순매수했다.
기존 역대 최장 기록인 2011년 11월 10일부터 12월 23일 3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넘어섰다.
최근 33거래일간 연기금은 총 3조1천276억원어치 한국주식을 순매수했다. 기존 최장 순매수 기록을 세울 당시인 총 2조2천23억원보다 42% 많다.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연기금이 연초 들어 국내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은 비중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주식이 글로벌 대비 부진하면서, 한국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 비중을 하회한 탓이다.
올해 국민연금은 전체자산 대비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로 설정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공시 시점인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12.7%에 그친다.
지난해 10월 이후 코스피가 더 하락하면서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보다도 낮아질 우려가 커지자, 연기금은 순매수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저평가 구간을 거친 국내증시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커지고 연초 들어 반등 추세를 이어가자, 국민연금이 안심하고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SK하닉 순매수 vs 현대차 순매도…알파 수익 시도
종목별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연기금은 투자 성향상 기본적으로 인덱스를 따라가는 만큼 한국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와 유사하게 투자했다.
지난해 외국인은 대거 사들였던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삼성전자까지 순매도로 대응했던 연기금은 최근 33거래일간 두 주식을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를 8천2억원, SK하이닉스를 3천157억원 순매수했다. 다음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에너지솔루션을 각각 1천899억원과 1천636억원 담았다.
시장과는 차별화된 종목을 사들이며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알파 수익을 꾀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내증시 시가총액 5위인 현대차는 950억원 순매도했고, 시가총액 30위 밖에 있는 에코프로비엠을 5번째로 큰 규모인 1천283억원 순매수했다.
다음으로는 SK이노베이션(1천27억원), 두산에너빌리티(994억원), 삼성전기(881억원), 아모레퍼시픽(876억원), 유한양행(853억원), 현대건설(791억원), HD현대일렉트릭(776억원), 삼성물산(732억원), 네이버(654억원) 순이다.
금융업종에서는 시가총액이 높은 KB금융,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을 제치고 한국금융지주를 640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작년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증권 고객 상품 잔고 증가, 저축은행·캐피탈 외형 성장, 견조한 자산운용사 운용자산(AUM) 등에서 보았듯이 올해도 경쟁력 있는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0만5천원을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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