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아 효과 본 나우IB, 올해도 우량 포트폴리오 '줄대기'
지난해 영업익 증가 견인, 퓨리오사AI·메가존·우양에이치씨 기대주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지난해 삐아 상장 효과로 호실적을 거둔 나우IB가 올해에도 실적 성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퓨리오사AI나 메가존클라우드를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어 장기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나우IB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삐아'다. 색조화장품 전문기업 삐아는 나우IB가 최대주주다. 2020년 '나우M&A1호투자조합'으로 약 200억원을 투입해 삐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투자는 삐아와 함께 자회사였던 비아로사에 이뤄졌다. 삐아 지분 53.8%, 비아로사 지분 51.5%를 인수했다. 이후 양사는 합병하고 삐아로 통합됐다. 당시 삐아는 회생 절차를 거친 법정관리 기업이었지만 브랜드의 펀더멘탈이 탄탄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단행했다.
나우IB의 결단은 적중했다. 투자 이후 삐아의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실적이 우상향했다. 2020년 159억원, 15억원이었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3년 382억원, 41억원으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지난해 4월 삐아가 신영해피투모로우제7호기업인수목적과 합병해 우회상장까지 하면서 나우IB는 회수의 창구도 마련할 수 있었다. 상장 이후 나우IB의 지분율은 63.13%다.
19일 삐아의 종가(9천290원) 기준으로 나우IB의 지분 가치는 약 567억원에 달한다. 투자 당시 대비 지분 가치가 약 2.8배 증가했다.
삐아의 주가는 고스란히 지난해 나우IB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삐아로 인해 지분법이익은 전년 대비 높아졌고, 지분법손실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매출은 314억원, 영업이익은 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3.4%, 290.9% 상승했다. 지난해 나우IB 영업이익의 경우 2023년 24억원으로 2022년 대비 78.1% 감소했던 만큼 기저효과도 있었다.
나우IB 관계자는 "지난해 회계상 포트폴리오의 상각분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삐아의 지분법이익이 다른 포트폴리오의 상각분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우IB는 올해에도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우양에이치씨(석유플랜트), 시아스(냉동식품 제조) 등이 상장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 약 13%를 보유한 우양에이치씨는 내달 상장하고, 시아스도 1분기 중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해 이르면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찍이 투자한 퓨리오사AI, 메가존클라우드도 나우IB의 기대에 힘을 실어주는 포트폴리오다. 퓨리오사AI의 경우 글로벌 빅테크인 메타가 인수를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지분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퓨리오사AI는 나우IB가 2021년 약 30억원을 투자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 자산 평가손익의 영향이 있어 회사의 실적 변동만큼 배당금의 변동이 없는 부분에 대해 아쉬운 이야기들이 있다"며 "나우IB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으며 향수 성장세와 함께 해당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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