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테마주 숨은 강자…페니매·프레디맥 올해 100% 이상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그동안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테마주가 올해 급등세를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장외시장(OTC)에서 거래되는 주택금융기관 패니 매(FNMA)와 프레디맥(FMCC)의 우선주가 올해 들어 100%가량 상승했다. 패니매는 연초 대비 121%, 프레디맥은 99%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계산하면 420% 넘게 치솟았다.
두 종목의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폭락한 이후 약 17년 만에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 정부 지원기관을 민영화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은행이 발급한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이를 채권으로 만들어 시장에 판매하며 주택시장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 기관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정부는 두 회사를 구제금융으로 지원하고 인수했다.
이후 두 회사가 거둔 초과 이익은 투자자가 아닌 미 재무부로 귀속됐고, 이 때문에 두 회사의 우선주는 지난 15년간 고점 대비 90% 이상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민영화가 현실화하더라도 2026~2027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헤지펀드 억만장자 빌 애크먼은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는 지난해 말 자신이 10년 동안 패니매와 프레디맥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최근에서야 본격적인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104페이지 분량의 투자 논리를 공개하며, 정부 관리 체제를 종료하는 것이 정부를 단순화하는 신정부의 방향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민영화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위험한 관행을 부활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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