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자본증권 발행 적극 검토…"킥스 최소 180% 유지"

2025.02.20 11:31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삼성생명, 자본증권 발행 적극 검토…"킥스 최소 180%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삼성생명이 자본성증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시장의 기대보다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낮아지면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삼성생명은 지난해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추후 금리 하락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ALM을 강화하려 한다"며 "외부 환경 여건과 공동재보험과의 비용 기조 등에 대한 유불리를 비교해 자본성증권 발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은 8조3천250억 원 규모의 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연간 기준으로 최대치로 발행시장을 찾았다. 특히 킥스 비율이 급락한 보험사들은 통상 발행이 없는 12월까지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 보험사들이 본격적으로 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시작한 것은 IFRS17 도입을 앞둔 2017년부터다. 하지만 삼성생명에 자본증권 발행은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 그만큼 자본력과 건전성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RBC 제도를 대체한 킥스 체제에서, 금리 하락과 맞물려 다양한 제도적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삼성생명도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연말 기준 삼성생명의 킥스비율은 180%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2023년(219%) 말과 비교하면 40%포인트(P)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오랜시간 200% 이상의 킥스 비율을 유지해온 삼성생명으로선 예상치 못한 변화인 셈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었다.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이 10% 안팎으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IB업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보험사의 자본관리 환경을 고려하면 신인도가 높은 삼성생명에 자본증권 발행은 오히려 비용이 덜 드는 수단일 수 있다"며 "해외에서 발행하면 환헤지와 관련한 플러스 효과도 가능하고, 국내에서 발행한다면 기관은 물론 리테일 수요까지 상대적으로 낮은 스프레드와 금리로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삼성생명은 구체적인 자본증권 발행 계획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지만 적극적인 검토와 함께 향후 시장과의 소통을 약속했다.

자본증권 발행을 비롯해 공동재보험 등 다양한 관리 수준을 통해 앞으로 3~5년간은 현재 수준의 킥스 비율은 유지하겠다는 게 삼성생명의 입장이다.

또 시장에서 기대하는 기업가치 제고 방향에 대해선 중기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성향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화재와 함께 단행한 2천8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 블록딜에 대해선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삼성생명은 "자산 매각은 기본적으로 주주 배당을 위한 재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전자 주식 매각 이익에 대한 구체적 배당 방식은 상세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당국에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신청한 데 대해선 자본비율이나 경영전략, 주주환원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달라지는 변화가 크게 없다고도 언급했다.

삼성생명은 "보험업법상 화재를 자회사 편입해도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변화는 없다"며 "두 회사 모두 생손보 대표하는 회사로서 선의 경쟁 하고 있는만큼 추후 교차판매 확대나 국내외 대체자산 공동투자 등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

[삼성생명 제공]







jsje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지서

정지서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