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벌크 110척"…HMM, SK해운 일부 자산 인수 추진
최근 우협 선정…실사 진행 중
벌크 사업 확장 목적…작년 매출 기여도 11.4%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HMM이 SK해운의 일부 사업부와 선박 인수를 추진하는 건 지난해 발표한 '2030 중장기 전략'에 따른 벌크 운송사업 확장 목적이다.
당시 HMM은 오는 2030년까지 벌크 선대를 110척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조선(탱커)과 건화물선 중심의 사업 구조를 액화 이산화탄소 등 친환경 에너지 수송으로 확장할 의사도 내비쳤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업계에 따르면, HMM[011200]은 한앤컴퍼니가 추진 중인 SK해운 매각 작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매각 대상과 규모는 알려지지 않는다. 현재 SK해운은 ▲탱커선(원유선·석유제품선) ▲가스선(LNG·LPG) ▲벌크선(정기선·부정기선) 등으로 운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통매각을 비롯해 다각도의 매각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통매각 기준)은 약 4조원이다.
HMM은 SK해운 전체가 아닌 일부 사업부와 선박을 중심으로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인 게 탱커 사업이다. 현재 HMM도 탱커선을 보유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에 따른 시너지 제고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LNG 운반선 사업의 경우 인수 자체가 불가능하다. 현대상선 시절이었던 지난 2014년 영위하던 LNG 사업을 IMM PE에 매각하며 체결한 경쟁업종 금지 계약 때문이다. 오는 2029년 만기인 15년짜리 계약으로 알려진다.
HMM이 SK해운 인수를 검토하는 건 벌크 사업 확장 차원이다. 회사는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 안정성 제고를 위해 컨테이너와 벌크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까진 지나치게 컨테이너에 치중된 상태다. 지난해 기준 컨테이너 매출이 전체의 86.7%를 차지했고, 벌크는 11.4%에 불과했다.
[출처:HMM]
HMM은 중장기 전략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벌크 선대를 110척, 1천256만 DWT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탱커와 정기선, 부정기선 등 선형별로 원가 경쟁력이 있는 선대를 적극 확보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작년 말 기준 벌크 선대는 42척, 664만2천430 DWT로 2023년 말(34척·626만1천378 DWT)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앞으로 5년 동안 가야 할 길이 멀다. 척수 기준으론 세 배 가까이, 선복량도 2배가량 늘려야 한다.
향후 친환경 에너지 운송사업 인수 등을 통해 사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도 있다.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과 청정에너지 수송 등 탄소 중립 관련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경업 금지가 해제되면 다시 LNG 운반선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 밖에 전략 화주 확보를 통한 전용선 사업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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