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7억호주달러 캥거루본드 발행 성공
135일룰에 이종통화 겨냥, 최저 스프레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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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IBK기업은행이 7억호주달러(약 4억4천551만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등장한 첫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로, IBK기업은행은 해당 시장에서의 견조한 입지를 재확인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이날 7억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프라이싱(pricing)을 마쳤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3억5천만호주달러씩 배정했다.
5년물 FRN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개월물 호주 달러 스와프금리(BBSW Bank Bill Swap Rate)에 76bp를 더한 수준이다.
FXD 역시 고정금리 기준 호주 스와프금리(SQ ASW·Semi-Quarterly Asset Swap Rate)에 76bp를 가산했다. 이에 따른 쿠폰(coupon) 금리는 4.826%다.
두 트랜치 모두 최초제시금리(IPT)는 83bp 수준이었으나 총 41억호주달러가량의 주문을 모아 스프레드를 낮췄다.
해당 채권은 소셜본드(social bond) 형태로 발행된다. 이에 따라 조달 자금은 사회적 사업 등에 사용된다.
IBK기업은행이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선 건 지난 2022년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시 4억1천만호주달러 규모의 채권을 찍었다.
이달 135일룰 등으로 달러채 발행이 제한되면서 호주달러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135일룰은 미국 시장에서의 채권 발행 시 재무제표가 작성된 시점에서 135일 이내에 납입을 비롯한 모든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규정으로, 이에 따라 2월 중순부터 관련 조달이 어려워졌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스프레드가 호주 4대 은행보다 낮은 터라 역내에서는 금리 부담이 드러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아시아 등 해외 기관의 견조한 수요 속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호주달러 채권 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 또한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흥행에 힘입어 IBK기업은행은 5년물 기준 대한민국 정부를 제외한 한국 캥거루본드 발행사 중 가장 낮은 스프레드를 달성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조달로 IBK기업은행이 달러채보다도 낮은 금리를 달성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종통화 시장을 활용한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이는 올해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처음 등장한 캥거루본드로, IBK기업은행이 물꼬를 틔운 모습이다. IBK기업은행의 발행으로 캥거루본드 시장에서도 한국물의 입지가 견고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앞서 가장 최근 발행된 한국물 캥거루본드는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정부가 찍은 4억5천만호주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었다. 이후 한국의 정치 혼란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장 내 우려가 번지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외화 시장을 활용해 꾸준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8억달러의 공모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마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ANZ와 JP모건, 미즈호증권이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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