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무역긴장 완화에 1,440원 하회…0.60원↓
트럼프, 중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에 "가능"
엔화·위안화 동반 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서 하락했다.
양방향 수급이 대치하면서 낙폭은 크지 않았지만,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타면서 1,440원을 이틀 연속 밑돌았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0.60원 하락한 1,437.9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1,440원대로 상승 출발했다. 간밤 종전 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커지면서 유로화는 약해지고, 달러는 강해졌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의사록에서 양적긴축(QT)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 인덱스 상승폭은 107선에서 제한됐다.
장중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에 따라 출렁였다. 시장이 주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아시아 시각에 전해지면서 변동성을 가져왔다.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를 다음 달이나 그보다 먼저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점심시간 무렵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시장은 관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해석했다.
달러 인덱스는 107.1대에서 107.2대로 올랐지만, 107선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달러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도 장중 순매도 전환하는 등 매수 심리가 약화했다.
오후장에서 달러-원은 1,440원 안팎에서 공방을 소화한 후에 하락 마감했다.
아시아 통화도 강세였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진입하면서 두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일 미 금리가 QT의 중단 기대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8위안대로 출발해 7.27위안, 7.26위안까지 레벨을 낮췄다.
이날 인민은행은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작년 10월부터 4개월째 1년 LPR은 3.35%, 5년 LPR은 3.85%로 유지했다.
국내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이어 형사재판이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 직접 출석했다. 첫 공판준비기일은 13분 만에 마쳤으며 이후 구속취소 심문이 1시간가량 이어졌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1,440원을 전후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현지시각) 뉴욕장에 특별한 지표가 예정돼 있지 않아 증시와 달러 움직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은행의 한 딜러는 "한동안 1,440원이 안 깨지던 레벨인데 아시아 통화에 연동해 달러-원 환율이 내려왔다"며 "위안화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에 반등했고 엔화도 미국 금리 하락에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 크게 중요한 지표가 없다"며 "눈치 보기 장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지난주부터 레인지에 갇힌 느낌이다"라며 "트럼프 발언에 더 내려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단기 저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이 많지 않다"며 "수입업체나 수출업체 모두 애매한 환율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적극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3.10원 오른 1,441.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42.40원, 저점은 1,436.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9.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4억3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65% 하락한 2,654.06에, 코스닥은 1.28% 하락한 768.2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1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20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0.14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7.7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32달러, 달러 인덱스는 106.96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5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7.65원, 고점은 198.1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23억2천600만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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