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베센트 장기물 발언에 약세…달러-엔 150엔 밑으로

2025.02.2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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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 베센트 장기물 발언에 약세…달러-엔 150엔 밑으로



달러인덱스 장중 흐름

출처: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가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완화한 데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국채 장기물 비중 확대 관련 '시기상조'라고 언급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은 일본은행(BOJ)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가치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30분께(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6.736으로 전장 마감 가격(107.164)보다 0.428포인트(0.400%)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중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 갈등의 완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고, 달러인덱스는 107선을 밑돌며 뉴욕장에 진입했다.

이런 분위기 속 달러는 베센트 장관의 발언에 낙폭을 키웠다.

오전 7시 50분께 베센트 장관은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장기물 국채를 늘릴 가능성에 대해 "시기상조(That's a long way off)"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370%에서 4.5010%까지 하락했다.

베센트 장관은 그간 장기물 국채 발행량을 늘려 국채 수익률 곡선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지난해 대선 직후에는 한 외신에 실은 기고에서 그는 "재닛 옐런 장관은 역사적 기준에 비해 더 비싼 단기채권을 1조달러 넘게 차입함으로써 국채 시장을 왜곡시켰다"며 이를 정통적인 차입 구조로 되돌리면 "장기금리가 상승할 수 있고 이는 능란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그의 발언으로 장기물 국채금리에 반영됐던 물량 부담이 일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인덱스는 베센트 장관의 발언에 지속적인 내림세를 타, 106.8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에 상방 압력을 준 건 시장의 기대를 웃돈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나는 주에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1만9천명을 기록했다. 직전 주보다 5천명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 21만5천명도 웃돌았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 밑으로 내려왔다. 달러-엔 환율은 149.909엔으로 전장보다 1.561엔(1.031%) 급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지난해 12월 9일 이후 가장 낮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양적 긴축(QT) 일시 중단 가능성으로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지만, 반대로 일본 국채는 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면서 엔 강세를 끌어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동 후 "장기 금리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며 "경제 및 금융 상황을 (총리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은행 통화 전략가 모시옹 심은 "BOJ 총재가 일본 총리와 장기 금리 상승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시장을 안심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 갈등 우려 완화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22위안으로 전장보다 0.032위안(0.438%)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6224달러로 0.00349달러(0.277%) 상승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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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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