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불 플랫…베센트, 장기물 비중 확대 "아직 멀었다"
베센트 "QT 종료되면 듀레이션 연장 더 쉬워…궁극적 목표"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 위주로 강세를 나타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장기물 비중 확대를 단시일 내 추진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힌 영향이다.
주간 실업지표는 다소 실망스럽게 나왔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를 약간 넘어섰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50bp 하락한 4.50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680%로 같은 기간 0.6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380%로 2.7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6.1bp에서 23.2bp로 축소됐다.(불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오전 이른 시간에 베센트 장관의 인터뷰가 전해지자 미 국채가격은 장기물 중심으로 강세 흐름을 전개했다.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던 10년물 금리는 4.5% 선 부근으로 후퇴했다.
베센트 장관은 한 방송에 나와 장기물 비중 확대에 대해 "아직 멀었다(That's a long way off)"면서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단기물 국채 비중을 늘린 점을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고, 이로 인해 트럼프 2기의 재무부에서는 이를 되돌리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베센트 장관은 아울러 전날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거론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다른 대형 매도자와 경쟁하지 않을 때 내가 듀레이션을 연장하기는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물 비중 확대를 "궁극적 목표"라고 말함으로써 언젠가는 진행하겠다는 뜻을 시사했으나 "지금 신호를 보내지는 않겠다"고 전제했다.
이후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약간 많았으나,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이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주간에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조정 기준 21만9천명으로 전주보다 5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21만5천명)를 웃돈 결과로, 직전 주 수치는 21만4천명으로 1천명 상향 조정됐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늘었다. 지난 8일까지 집계된 주간의 연속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186만9천명으로 전주보다 2만4천명 증가했다. 직전 주 수치는 184만5천명으로 5천명 하향됐다.
FWD본즈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전례 없는 긴축과 예산 삭감, 해고가 전국 통계에 반영되는 측면에서 아직 현실이 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새 행정부가 초기에 취한 조치는 더 광범위한 경기둔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코노미스트들이 연초에 예상치 못했던 위험 요소다"라고 말했다.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경기선행지수(LEI)는 전월대비 0.3%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0월 이후 첫 하락세로, 시장 예상치(-0.1%)도 밑돌았다. 12월 수치는 종전 -0.1% 하락에서 0.1% 상승으로 수정됐다.
오후 들어 입찰에 부쳐진 9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는 다소 부진한 수요 속에 시장 예상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에서 낙찰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번 30년물 TIPS의 발행 수익률은 2.403%로 결정됐다. 직전 입찰인 지난해 8월의 2.055%에 비해 34.8bp 높아진 것으로,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48배로 직전 입찰 때의 2.61배에 비해 낮아졌다. 이전 3회 평균치 2.49배를 소폭 밑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3bp 정도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로, 시장에선 이를 두고 보통 '테일'(tail)이 발생했다고 지칭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5분께 연준의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5%로 가격에 반영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53.1%에서 46.7%로 낮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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