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비중확대…단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 유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수요와 레거시 메모리 가격 안정화라는 방향성을 덕분에 반도체 업종 주가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여전히 강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HBM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1% 늘어난 230Gb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AI 투자 수요가 둔화하는 모습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며 "딥시크 사태를 전후로 주요국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이 연이어 발표된 점도 하드웨어 투자 수요 정점이 매우 멀었음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는 최근 Grok3를 공개하며 뛰어난 성능의 바탕에는 GPU 클러스터 확장이 깔려있음을 보여줬다. xAI는 차기 훈련 클러스터를 위해 기존보다 5배 늘어난 100만 개의 GPU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레거시 메모리 시장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정책 효과로 컴퓨터·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소비 심리가 나아져 메모리 가격의 조기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레거시 메모리 가격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폭을 축소하고, 하반기에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레거시 메모리 가격 및 수요 반등 기대가 충분히 반도체 업종 주가에 반영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삼성전자를 단기적으로 더 선호했다.
김 연구원은 "HBM을 비롯해 반도체 부문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나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SK하이닉스와의 밸류 갭과 레거시 메모리 업황의 반등 가능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단기적으로 더 편안한 선택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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