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500억' 금싸라기땅 매각에 이행보증금 5억…더팰리스73 매각될까

2025.02.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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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500억' 금싸라기땅 매각에 이행보증금 5억…더팰리스73 매각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옛 쉐라톤 팔래스 서울 호텔 부지를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하던 더팰리스73 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일부 선순위 대주가 변경되면서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5억에 불과한 이행보증금으로 시행사의 매각 의지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더팰리스73 사업의 선순위 대주 롯데손해보험은 연초 보유 중인 1천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대출채권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시행사인 더랜드가 지난 2022년 약정한 브릿지론 규모는 총 4천50억원으로, 선순위 3천300억원, 중순위 550억원, 후순위 2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지스운용이 롯데손보의 선순위 대주 지위를 이어받으면서 더팰리스73의 대주단 구성도 변경됐다. 공매 개시 등의 권한을 지닌 선순위 대주는 현재 이지스운용, 현대해상,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등이다.

이지스운용은 부지 개발보다는 채권 매각을 염두에 두고 브릿지론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앞선 만기 연장 과정에서 수수료를 수취하고 이자도 정상 납입 받아 일부 할인에도 불구하고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는 입장이다.

시행사는 작년 8월 기한이익상실(EOD) 이후 본 PF 전환과 사업장 매각 등을 추진해 왔다.

다만 부동산 PF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금융기관들이 분양률 60% 확보를 요구했고 본 PF 전환에 실패했다.

시행사는 해외 자본을 비롯해 잠재 매수자를 물색해왔다. 지난해엔 중국 최대 부실채권 회사로 손꼽히는 신다(信達)그룹과 매각 협상이 진행됐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불발됐다.

시행사는 작년 말 스타로드자산운용 컨소시엄에 해당 부지를 5천500억원에 매각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NPL 업계에선 더팰리스73 사업의 매각 가능성에 의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강남권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보이는 운용사 등이 많지만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이 녹록지 않은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또 5천500억원이라는 높은 가격 역시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주단 한 관계자는 "작년 신다그룹과도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매각이 중단됐다. 시행사가 브릿지론 상환과 에쿼티까지 살리기 위해 높은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스타로드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행사는 스타로드 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2월까지 본 매매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컨소시엄이 이행보증금을 납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이행보증금은 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NPL 업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이 5천500억원인데 5억원은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더팰리스73은 서초구 반포동 63-1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5층 2개 동, 연면적 5만2천477㎡(약 1만5천874평) 규모의 사업이다.

시행사는 두 개 동에 아파트 58세대와 오피스텔 15실 등 총 73세대의 초고급 주거시설을 개발하려 했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하고,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던 곳이다.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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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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