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뛴 데 이유 있었네…'토허제' 푼 지역 관심 급증
플랫폼 호갱노노 잠실 방문자 수 2.2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강남 일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지정 해제로 실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운영하는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가 실시간 방문자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지난 12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직후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의 지역 방문자 수가 전날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호갱노노에서 잠실동 지역을 방문한 이용자 수는 2월 11일 기준 7천747명이었지만 다음 날인 2월 12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와 함께 1만6천842명이 몰렸다. 약 2.2배 늘어난 수치다.
강남구 대치동과 강남구 삼성동도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직후 2배 가까이 방문자 수가 늘었다.
지난 12일 서울시가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등을 포함한 아파트 291곳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한 데에 따라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간 0.06% 뛰었다. 전주 상승률 0.02%에서 크게 오른 것으로 지난해 11월 셋째 주 이후 가장 높다.
특히 잠실동이 있는 송파구는 0.36% 뛰어 전주의 상승률 0.14%를 크게 웃돌았다.
강남구도 0.27% 올라 전주의 0.08%에서 0.19%포인트 올랐고, 서초구는 0.18%로 전주의 0.11%에서 0.07%포인트 상승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이후 주요 수혜 아파트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실제 호가도 뛰고 있다.
잠실동의 '잠실엘스'는 토허제 해제 발표 전 2월 일평균 1천810명의 방문객이 매물을 확인했으나 해제 이후 8일간 일평균 7천931명이 방문하며 약 4배 이상 관심이 증가했다. 잠실의 리센츠도 같은 날 기준으로 2배 이상, 트리지움은 약 1.5배 방문자 수가 급증했다.
현장에서는 호가도 계속 상승하는 분위기다.
잠실 수혜 아파트 인근 A 공인중개사는 "현재 전용 84㎡형 기준으로 리센츠는 28억~32억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잠실엘스는 28억~30억원, 트리지움은 28억원 안팎에서 매물 호가가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 신고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13일 계약 신고된 트리지움 전용 84.95㎡(6층)이 25억5천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1월 25억원에 거래된 가격보다 5천만원 오른 금액이다. 계약 후 30일 이내에 실거래가가 집계되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 신고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이번 규제 해제로 실거주 수요에 더해 투자 수요까지 가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당분간 상승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에 토허제가 해제된 지역과 비슷한 입지에 위치한 단지들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가 부분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지역 전체로 확산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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