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월 해외 직접 투자 급감…자본 유치 위한 20개 행동 계획 발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1월 중국의 해외 직접 투자가 4년 만에 최저치로 급감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외국 자본의 이탈은 중국의 심화되는 경제 문제를 나타내는 지표"라며 "성장이 둔화되면서 중국 경제가 직면한 과제는 증가할 것이며, 베이징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 행정부에 대항할 수 있는 대응 여력이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월 해외 직접 투자(FDI) 규모가 976억 위안(134억 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연초의 부진은 지난해 연간 FDI 총액이 8천263억 위안(1천134억 달러)으로 27.1% 급감한 데 이은 것으로 지난해엔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링지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에 비해 감소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하락세"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러 정부 부처는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한 20개 항목의 행동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링 부부장은 해외 투자의 부진한 흐름을 ▲글로벌 경제 회복 둔화 ▲지정학적 긴장 고조 ▲보호무역주의 심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다국적 기업들의 전략 변화로 인해 자동차, 기계, 의류 등 중국의 핵심 산업에서 외국인 투자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동산 부문의 침체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소비자 지출에 부담이 됐다.
동시에 자동차 및 소비재 부문에선 기술 발전과 높아진 애국심에 힘입어 중국 국산 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면서 외국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링 부부장은 새로운 행동 계획을 통해 경제를 추가로 개방하고, 규제 지원을 개선하며, 상장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통신, 보건의료, 교육 등 분야에서 전면적인 외국인 지분 소유를 허용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외국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재투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고, 국내 대출 사용에 대한 제한도 완화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에 발표된 중국 내 미국 상공 회의소의 연례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양국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무려 30%가 중국에서 사업을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거나 이미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시작된 무역 전쟁으로 인해 중국에 제조 기반을 둔 기업은 혼란을 겪었고 이는 코로나19 세계적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됐다.
CNN비즈니스는 이어 "중국에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에 대한 투자 매력은 크게 떨어졌다"며 "지난 몇 년 동안 국가 안보 관련 법률과 방첩법이 강화됐고
외국 기업을 흔들었고, 외국 임원과 직원의 구금은 기업 사회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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