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고수④] '1등 펀드' 김홍석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국장 고수④] '1등 펀드' 김홍석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https://youtu.be/rE_C0s869mU]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지난 수년간 전 세계에서 거의 꼴등을 한 한국 주식시장도 어느 순간에는 1등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어떤 증시도 한쪽으로만 계속 쏠리지는 않는다."
2024년 수익률 1등 펀드를 운용한 '고수' 김홍석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2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9% 넘게 떨어지며 주요국 증시 중 하위권을 기록했던 한국 증시에서 김 본부장은 남다른 성과를 냈다. 그가 운용하는 KCGI코리아펀드는 한 해 동안 100억 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254개 중 벤치마크 초과수익률 1위(23.5%포인트)를 기록했다.
◇"무조건적 장기 투자는 지양"
수많은 투자자 이탈에도 국내 증시를 믿는 김 본부장은 우리 경제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운용업에 입문했다.
외환위기 때 회계법인에서 기업 실사 등을 담당하던 중 구조조정 기금을 운용하는 미국 자산운용사 스커드에 스카우트됐다. 이후 도이치투자신탁운용·라자드자산운용 등 외국계 운용사를 거쳐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에 안착했다.
2000년에 운용업계에 들어와 25년가량의 경험을 쌓은 그는 무조건적인 장기 투자를 지양한다. 한국 시장에서는 장기 투자 전략이 완벽하게 들어맞진 않는다는 의견이다.
그는 "한국 기업은 지배주주 중심의 경영이 많고,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변화가 많다"며 "투자 이후 매매하지 않고 수년간 보유하는 전략이 좋은 성과로만 이어지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오를 주식을 어떻게 구별하느냐는 질문에는 대상 기업의 성격을 파악하고,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을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매출 증가율이라는 지표를 눈여겨보다가 매매 타이밍을 잡고, 성숙한 기업이라면 이익 증가율에 주목하라는 설명이다.
◇"이제 한국은 싼 편…미국은 조정 가능"
올해 한국 증시에 관해서는 상반기까지 변동성이 있을 듯하다고 김 본부장은 예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에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게 많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를 윽박지르다가 협상하는 스타일이기에 1년 이상은 지나야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 기업이 주가 하락을 미리 겪으면서, '매를 먼저 맞은' 상황이라는 게 김 본부장의 의견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이 매를 많이 맞아놓은 편이라 지금 전 세계 증시 중에서 매우 싸다"며 "주가가 변동성을 보여도 여기서 더 더 빠질 여력은 적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그동안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언제든지 크게 조정을 겪을 수 있는 리스크가 커 보인다고 짚었다.
◇"미국發 재료로 올해 방산·조선 유망"
업종 중에서는 방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경찰' 역할을 줄이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분쟁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김 본부장의 생각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에 벌어진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을 사례로 들었다.
미국의 트럼피즘으로 지역별 안보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가격과 성능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방산 기업의 실적이 더욱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본부장은 조선업종도 선호한다고 전했다. 미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늘리려는 상황에서 주요 수요처인 유럽으로 LNG를 실어 나르는 선박 수요가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중국 선사가 아닌 유럽 선사가 발주하는 물량은 국내 조선 3사가 거의 독점할 전망"이라며 "조선업계가 이미 3년 정도의 수주를 받았기에 높은 가격으로 수주해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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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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