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물 이어 중·단기물까지…금리 부담에 MBS 미매각 지속

2025.02.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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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물 이어 중·단기물까지…금리 부담에 MBS 미매각 지속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미매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층이 얇은 장기물에 이어 5년 이하 만기물까지 미매각을 드러내면서 금리 측면의 부담이 엿보이는 모습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총 1천900억원 규모의 스트레이트(Straight) MBS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스트레이트 MBS는 콜옵션이 설정되지 않은 형태다.

이날 주택금융공사는 1년과 2년, 3년, 5년물 MBS를 각각 300억원, 300억원, 200억원, 1천100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다만 응찰에는 1년물에 200억원, 2년물에 600억원, 3년물에 100억원, 5년물에 1천억원이 유입됐다. 1년물은 100억원, 3년물은 100억원, 5년물은 1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한 것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1년물과 2년물, 3년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 국고채 금리에 18bp, 18bp, 25bp, 16bp 더했다. 모든 만기물이 실링(희망 금리밴드 상단) 수준에서 스프레드를 확정했다.

MBS 미매각은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지난 11월과 12월은 물론 지난달까지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매각을 이어갔다. 다만 직전 조달이었던 이달 12일 일반형 MBS 입찰에선 1년물부터 30년물까지 모든 만기물이 완판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낮은 실링이 이번 MBS의 미매각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MBS 주요 투자자인 은행만 해도 가격이 비싼 채권 채권은 기피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강한 실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MBS 실링은 직전 발행물과 비교해도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12일 입찰물의 경우 1년물과 2년물, 3년물, 5년물 일반형 실링은 각각 동일 만기 국채 금리 대비 18bp, 18bp, 22bp, 23bp 높은 수준이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트레이트 방식인 데다 수량이 적어서 더욱 인기가 없었던 듯하다"며 "실링도 세다 보니 투자 수요 유입이 더 더뎠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매각 물량은 입찰 직후 모두 시장에서 소화됐다는 후문이다.

최근 이전보다 주춤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크레디트 시장이 강세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3월의 경우 계절적인 영향 등도 있다 보니 크레디트 시장이 다소 주춤할 것"이라며 "적정 가격의 레벨을 맞춰나가는 분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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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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