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1천억 후순위채 발행 흥행…목표액 2배 뭉칫돈
수요예측 후 추가 청약 접수…최대 2천억 증액 발행 검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흥국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두 배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흥국생명은 10년 만기 5년 조기상환(콜옵션) 조건을 부여한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는데 1천960억 원의 주문이 몰렸다.
흥국생명의 당초 발행 예정액은 1천억 원이었다. 하지만 수요예측 후 추가 청약도 접수돼 최대 2천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흥국생명은 희망 발행 금리로 4.3~4.8%를 제시했으며, 추가 청약 이후 발행 금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흥국생명의 이번 발행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1월부터 보험사들의 자본증권 발행이 쏟아지고 있는 데다, 내달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등 대형사의 발행도 예정돼있어 투자자들의 수요가 자칫 분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4% 중후반의 매력적인 금리를 통해 기관은 물론 리테일 모두 견조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흥국생명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사라진 지 오래"라며 "중소형사지만 오히려 자본 비율이 보여주는 건전성 측면에선 대형사를 앞지르고 있어 내달 예정된 대형사들의 발행에도 투심이 견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금리 하락기와 맞물려 떨어질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을 선제로 내실 있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흥국생명의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213.9%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크게 웃돌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안정적인 신용등급과 재무 현황을 바탕으로 공모 금액을 초과했다"며 "조달된 자금은 영업과 재무 건전성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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