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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 2월 소비심리지수, 예상보다 더 크게 꺾였다…안전 선호↑(종합)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급등세 유지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995년 이후 최고치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2월 들어 급락했다. 이달 초 발표된 예비치와 비교해도 낙폭이 더 커지면서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예비치와 같은 급등세를 유지하면서 물가 불안도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확정치 71.7에서 7포인트(9.8%)나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9% 급락했다.
또한 2월 확정치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67.8과 지난 8일 발표된 2월 예비치 67.8도 밑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2월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4.3%로 2월 예비치와 같았다. 전월의 3.3% 대비 1.0%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2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시간대의 조앤 후 디렉터는 "이번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월간 상승폭은 2021년 5월 이후 가장 컸다"며 "현재 수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인 2.3~3.0%를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서 지난 14년간 1개월 사이에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이상 상승한 사례는 5번에 불과하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직전월의 3.2%에서 3.5%로 0.3%포인트 상승했다. 2월 예비치 3.3%에서도 0.2%포인트 상승하며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소비자심리지수의 주요 구성 요소인 현재 경제 상태를 반영하는 현재 경제 여건 지수 확정치는 65.7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2.5%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7.3% 급락했다.
2월 예비치 68.7과 비교해도 현재 경제 여건 지수는 한층 더 꺾였다.
향후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 확정치도 64.0을 기록하며 전월과 비교해 7.9%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9% 감소했다.
2월 예비치는 67.3이었다.
후 디렉터는 "이번 소비자 심리 하락은 연령, 소득, 자산 계층을 막론하고 모든 그룹에서 나타났다"며 "모든 5개 지수 항목이 악화했는데 특히 내구재 구매 여건 지수가 19% 급락한 것은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재정 전망과 단기 경제 전망 모두 전월 대비 약 10% 하락했고 장기 경제 전망도 6% 하락하면서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많은 소비자가 향후 1년 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꺾이는 소비심리에 자산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안전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무렵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63%, 나스닥종합지수는 0.70%, 다우존스산업지수는 0.87% 떨어지고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지표가 발표된 후 모두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60bp 하락한 4.460%, 30년물 금리는 낙폭이 5.10bp까지 확대돼 4.698%에 거래되고 있다. 소비심리가 꺾이면서 장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인덱스는 0.31% 오른 106.659를 가리키고 있다.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 후 낙폭을 키웠던 달러인덱스는 소비자심리지수 결과에 반등 흐름으로 돌아섰다.
RJ오브라이언앤드어쏘시에이츠의 톰 피츠패트릭 디렉터는 "모든 것이 확실히 가장자리에서 삐걱거리고 있고 데이터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이 같은 결과물들과 채권이 거래되는 방식은 사람들의 생각만큼 (경제가) 장밋빛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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