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 웹사이트 캡처]
美 1월 기존주택판매 전월比 4.9%↓…4개월만에 급감 전환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가 급감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기존 주택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4.9% 감소한 연율 408만 채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429만 채를 크게 하회한다.
작년 10월부터 3개월간 이어졌던 탄탄한 회복세가 단 번에 무너졌다.
다만 전년 동월(400만 채)과 비교하면 2.0% 개선됐다. 전년 동월 대비 실적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4개 권역 가운데 북동부·서부·남부 3개 권역에서 지난 1월 기존 주택 거래가 전월 대비 감소했고, 중서부는 안정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북동부·서부·중서부에서 거래가 늘었고, 남부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작년 말 여러 차례 단기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수 개월간 변화가 거의 없었다"면서 "이에 더해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택 구입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크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공급이 늘수록 구매력이 충분한 매수 희망자들이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소비자들에게는 처음 집을 사거나, 새 주택을 구매하려 할 때 모기지 금리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의 30년 고정금리 모기지는 전날 기준 평균 6.85%로, 일주일 전 6.87%, 1년 전 6.90%에 비하면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7%에 가깝다.
1월 기존 주택 판매 중간가격은 39만6천900달러로, 전년 동월(37만8천600달러) 대비 4.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가격 움직임은 19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택 가격은 미국 4개 지역에서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존 주택이 부동산 시장에 나와 최종 계약이 성사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41일로 직전월(35일)과 전년 동월(36일)에 비해 길어졌다.
신규 구매자는 1월 전체 거래의 28%를 차지했다.
현금 거래는 전체의 29%에 달했다.
1월 말 기준 주택 재고는 118만 채로,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전년 동기(101만 채)와 비교하면 16.8% 늘어났다.
1월 판매 속도로 봤을 때 재고 소진에는 3.5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작년 12월(3.2개월)과 전년 동월(3.0개월)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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