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트럼프, 관세 역풍 맞을까…美 인플레 '불확실성'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방위적 관세 공격을 펼치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추정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기대 인플레이션도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에 물가안정에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21일(현지시간)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소비자 설문 확정치를 보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향후 1년 및 5~10년 구간에서 모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0시 44분 출고된 '미시간대 2월 소비심리지수, 예상보다 더 크게 꺾였다…안전 선호↑(종합)' 기사 참고)
1년 불확실성은 전달 7.6%포인트에서 9.5%포인트로, 5~10년 불확실성은 전달 6%포인트에서 8.2%포인트로 각각 높아졌다.
미시간대는 1년 및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에서 공식 발표치인 중간값 외에도 25백분위수(하위 25%)와 75백분위수(상위 25%)를 별도로 공개한다.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75백분위수와 25백분위수의 차이(interquartile range)로 측정하는 게 통상적인 방법이다.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의 경우, 2월 75백분위수는 무려 9.7%로 집계됐다. 다수는 아니지만 물가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들도 존재한다는 얘기다.
특히 중장기 시계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진 소비자들이 있다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우려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연설에서 "시장 및 일부 설문조사 측정치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면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이 중장기에도 영향을 주는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산탄데르 US 캐피털마켓츠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시간대의 2월 기대 인플레이션 결과에 대해 "파월 의장과 동료들이 이를 주목할 것이고, 이는 연준이 한동안 동결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면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관세 위협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나빠지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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