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美지표 부진에 '위험회피'…증시↓채권ㆍ달러↑

2025.02.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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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美지표 부진에 '위험회피'…증시↓채권ㆍ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지자 뉴욕 금융시장에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안전 선호 심리에 미국 국채가격은 모든 구간에서 비교적 크게 올랐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4% 초반대로 후퇴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상반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은 60%를 넘어섰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급락했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꺾이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도 팽창하면서 일단 던지고 보자는 투매 심리가 확산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미국이 이라크에 원유 수출을 늘리라고 압박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7로 전달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지난 2023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밑돈 것으로, 시장 예상치 52.8에 상당히 못 미쳤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이달 초 발표된 예비치 67.8에서 하향 조정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4.3%로 예비치와 같았다. 전월에 비해서는 1.0%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3.3%로, 예비치 대비 0.2%포인트 상향됐다.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소비심리에 이어 주택지표까지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존주택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4.9% 감소한 연율 408만채로 집계됐다. 예상치(429만채)를 상당히 밑돌았다.

오후 장 들어서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회자하면서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연구팀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인간 수용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위험이 있는 새로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 주식시장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8.63포인트(1.69%) 급락한 43,428.0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4.39포인트(1.71%) 떨어진 6,013.13, 나스닥종합지수는 438.36포인트(2.20%) 급락한 19,524.01에 장을 마쳤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2월 들어 급락하며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집계됐다. 이는 1월 수치 71.7에서 7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또한 이달 8일 발표됐던 2월 예비치 67.8과 시장 예상치 67.8을 모두 밑돌았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점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요소다.

2월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4.3%로 전월의 3.3% 대비 1.0%포인트 급등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3.5%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도 급등했다. 1년 불확실성은 전달 7.6%포인트에서 9.5%포인트로, 5~10년 불확실성은 전달 6%포인트에서 8.2%포인트로 각각 높아졌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닐 두타 경제 분석 총괄은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급등한 것엔 관세가 영향을 미쳤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30년래 최고치로 올랐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당별 지지자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 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점도 눈에 띄었다.

민주당 지지자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1.3으로 1월 대비 14포인트 급감했다. 2월 초 발표된 예비치와 비교해도 8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관세 정책을 쏟아낸 후 소비심리가 악화했다고 읽히는 대목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의 2월 소비자기대지수는 36.8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미시간대가 내놓는 통계 기준 지난 20년간 가장 낮은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절정기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해리프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관세가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에 시장이 눈을 뜨고 있다는 것은 꽤 분명하다"며 "관세 자체는 결코 시행되지 않을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관세 시행 전망과 구매 심리에 큰 변화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미국 서비스업 업황이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된 점도 투심을 짓눌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7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

2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1.6을 기록하며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미국 경제에서 비중이 더 큰 서비스업 업황 둔화에 시장은 더 주목했다.

소비심리가 꺾이면서 증시 전반에 한파가 불었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만 1% 올랐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떨어졌다. 임의소비재는 2.77%, 산업은 2.23%, 기술은 2.45% 급락했다. 통신서비스와 에너지, 금융도 1% 이상 떨어졌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구성 종목 30개가 모두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4%대 안팎의 하락률로 지수 급락을 유도했다.

거대 기술기업 '매그니피센트7'도 모두 된서리를 맞았다. 애플은 약보합으로 선방했으나 테슬라는 4% 넘게 밀렸다. 아마존과 알파벳도 2%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도 1%대 약세였다.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그룹은 7% 넘게 급락했다. 진료비를 과다하게 청구하는 방식으로 미국 정부의 메디케어(노년ㆍ장애인 사회보장제도) 예산을 챙긴다는 의혹에 법무부가 조사를 시작하자 투매가 나왔다.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는 이날도 5%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국방부가 매년 예산을 8%씩 삭감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소비 둔화에도 필수소비재는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에 프록터앤드갬블과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맥도날드, 펩시코, AT&T, 버라이즌은 모두 상승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더나의 주가도 5% 이상 올랐다. 화이자와 암젠 등 다른 제약사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이날 S&P500에서 상위 20개 성과자는 모두 소비재, 유틸리티, 의료건강 등 방어주"라며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 종종 방어주로 옮겨간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도 급감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기존 주택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4.9% 감소한 연율 408만 채로 집계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5.5%를 기록했다. 전날 마감 무렵보다 2%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36.0%로 급락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47.2%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55포인트(16.28%) 뛴 18.2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8.10bp 하락한 4.41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1940%로 같은 기간 7.4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680%로 7.0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3.2bp에서 22.5bp로 축소됐다.(불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횡보 양상을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증시 개장 후 잇달아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발표되자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후 중국 코로나 재료에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하자 국채금리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도 거세졌다.

금융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7로 전달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지난 2023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밑돈 것으로, 시장 예상치 52.8에 상당히 못 미쳤다.

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에 미국 기업 사이에서 보였던 낙관적인 분위기는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들은 지출 감축부터 관세, 지정학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연방정부 정책의 영향에 대해 광범위한 우려를 보고하고 있다"면서 "판매는 변화하는 정치적 상황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공급업체의 관세 관련 가격 인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이달 초 발표된 예비치 67.8에서 하향 조정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4.3%로 예비치와 같았다. 전월에 비해서는 1.0%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3.3%로, 예비치 대비 0.2%포인트 상향됐다.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했지만 국채시장에선 안전선호발 매수세의 힘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미시간대의 조앤 수 디렉터는 "소비자들이 예상되는 큰 가격 상승을 피하기 위해 지출을 계속 늘린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이 자기실현적 예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비스업, 소비심리에 이어 주택지표까지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존주택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4.9% 감소한 연율 408만채로 집계됐다. 예상치(429만채)를 상당히 밑돌았다.

오후 장 들어서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회자하면서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연구팀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인간 수용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위험이 있는 새로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에게서 발견되진 않고 실험실에서만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모더나를 비롯한 백신업체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6분께 연준의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5.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7.2%에서 37.7%로 낮아졌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140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9.655엔보다 0.515엔(0.34%) 하락했다.

달러-엔은 안전선호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뉴욕 오후 장에서 148.930엔까지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610달러로 전장보다 0.00420달러(0.400%)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는 오전 10시께 1.04910달러까지 오른 뒤 이내 반락해 1.04480까지 하락세를 탔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6306달러로 0.00393달러(0.310%)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6.629로 전장보다 0.282포인트(0.265%)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9시 45분 발표된 서비스업 경기 지표에 반응하며 106.57 수준에서 106.433으로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7로 나타났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지난 2023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밑돌았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의 민간 경기지표도 좋지 않았으나, 미국 서비스업이 위축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시장은 더 주목했다. 유로존의 2월 합성 PMI 예비치는 50.2로 전달과 같았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50.5)에는 못 미친 수준이다.

특히 유로존 경제 규모 2위인 프랑스 합성 PMI 예비치는 44.5로 시장 전망치(48)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전달(47.6)보다 내려가기도 했다.

반면 독일의 합성 PMI 예비치는 51로 시장 전망치(50.8)를 상회했다. 전달(50.5)보다 높아졌다.

급락하던 달러인덱스는 뒤이어 미시간대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발표되자 급반등했다.

2월 확정치는 64.7로 이달 초 발표된 예비치 67.8에서 하향 조정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4.3%로 예비치와 같았다. 전월보다는 1.0%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3.3%로, 예비치 대비 0.2%포인트 상향됐다.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 경기 악화 속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강해졌고, 달러인덱스는 106.714까지 상승했다.

심플리파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그린은 "미시간대 조사 데이터는 상당한 후퇴를 보였다"면서 "이야기의 핵심은 여전히 엄청난 불확실성"이라고 우려했다.

주택시장도 실망을 안겼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4.9% 감소한 연율 408만 채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429만 채를 크게 하회했다.

여기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도 더해졌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연구팀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인간 수용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위험이 있는 새로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케이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이 일부 경제 뉴스에 따라 불안을 느끼고 있을 시점에 (코로나 발견) 소식이 나왔다"면서 "약간의 흔들림이 발생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53위안으로 전장보다 0.01990위안(0.275%)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8분께 연준의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5.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 원유시장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72.48달러 대비 2.08달러(2.87%) 내린 배럴당 70.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05달러(2.68%) 하락한 74.43달러에 마무리됐다.

트럼프 정부가 이라크에 쿠르드 지역의 원유 수출을 재개하라고 압박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이라크 연방 정부의 승인 없이 튀르키예를 통해 하루 30만배럴 정도의 원유 수출을 했지만, 2023년 3월 '연방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국제 판결로 중단됐다.

이번 미국의 이라크 압박은 이란 문제와 관련이 있다.

미국은 현재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드는 '최대 압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이란의 일일 수출량인 10만배럴로 돌아가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하루 수출량은 150만~160만배럴 수준인데, 10만배럴로 줄인다는 것은 현재의 10%도 안 되는 규모다.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원유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 수요 부진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연구팀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인간 수용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위험이 있는 새로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모더나 등 미국 백신업체 주가는 급등했다.

석유업계에서는 여전히 러시아의 송유관 타격 사태에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 드론(무인 비행기)이 러시아 송유관 CPC를 공격하면서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이 약 30~40% 감소했다.

스톤X의 알렉스 호데스 분석가는 "드론 공격이 이번 주 원유 가격을 지지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원유가 배럴당 80달러 이하로 유지돼 시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다시 한번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오는 4월부터 그간 감산분을 되돌릴 계획이다. 그러나 OPEC+ 내부에서는 이와 같은 방안에 대해 재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씨티그룹은 이날 메모에서 "배럴당 70달러 중반대인 상황에서 산유국은 보류된 석유공급 재개를 다시 보류할 것"이라며 "미국이 이란에 더 많은 제재에 나설 경우 다시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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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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