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미국 예외주의' 약해지나…독일 총선도 촉각

2025.02.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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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환시-주간] '미국 예외주의' 약해지나…독일 총선도 촉각

美 지표 실망 누적에 '서프라이즈 인덱스' 유로존과 역전돼

獨 재정 부양책 부상하면 유로 강세 재료…'부채 브레이크' 완화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4~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의 경기둔화 조짐이 추가로 등장할지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요일인 23일 실시되는 독일 총선 결과는 유로화 향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재정 부양책이 결정되기 쉬운 방향으로 독일 총선이 마무리되면 유로에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등 자신의 공약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미국 경제는 모멘텀이 점점 약해지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씨티그룹의 '경제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미국이 유로존보다 더 낮아졌다.



미국과 유로존의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이달 초순께 역전됐음.









미국과 유로존의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 각각 -7.80 및 21.30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순께 역전이 발생한 뒤로 격차가 점점 커지는 흐름이다.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제로'(0)를 밑돌면 경제지표가 대체로 시장 예상치보다 나쁘게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한 것은 이른바 '미국 예외주의'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관세 재료가 달러화 수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평가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부진하게 나온 영향이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158포인트(0.15%) 내린 106.630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초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100일 이동평균선을 약간 밑돌게 됐다.



달러인덱스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49.140엔으로 전주대비 2.09% 급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종가 기준으로 150엔을 밑돈 것은 작년 12월 초순 이후 처음이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소폭 밀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610달러로 전주대비 0.30%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유로-달러 환율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엔화의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56.01엔으로 전주대비 2.40% 굴러떨어졌다.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6306달러로 전주대비 0.35% 올랐다. 3주 연속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3주째 하락(달러 대비 위안 강세)했다. 7.2553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05% 내렸다.

◇이번 주 달러 전망

독일 총선 출구조사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3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1위를 차지해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 등을 끌어들이는 연립정부 구성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독일 총선 여론조사 트랙커.

출처: 폴리티코 홈페이지.









시장은 총선 이후 독일 헌법에 담긴 '부채 브레이크'(debt brake)가 완화될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적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0.35%를 넘지 못하게 하는 이 조항은 그동안 독일의 적극적 재정지출을 막아온 핵심적인 걸림돌이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는 부채 브레이크 조항 수정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독일 정치권이 단번에 재정지출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작지만, 방위비 증액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논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PCE, 28일)의 모멘텀이 작년 말에 비해 얼마나 약해졌을지가 관건이다. 앞서 나왔던 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9% 급감하면서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PCE 발표 때는 통상 'PCE 가격지수'에 관심이 쏠린다. PCE 가격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여서인데, 이번에는 PCE 자체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1월 명목 PCE는 전월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8월 이후 가장 약한 증가세를 보였으리라는 전망이다.

명목 PCE와 함께 PCE 가격지수도 컨센서스(전월대비 0.3%↑)대로 나올 경우, 1월 실질 PCE는 전월대비 0.1% 감소하게 된다. 실질 PCE가 전월대비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작년 1월이 마지막이었다.

이밖에 미국 경제지표로는 작년 12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콘퍼런스보드(CB)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25일), 1월 신규주택판매(26일),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2차)와 1월 내구재주문 및 같은 달 잠정주택판매(27일),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28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24일), 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의장(25일과 27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25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26일),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총재 및 미셸 보먼 이사(이상 27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28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국 밖 경제지표 중에서는 27일부터 이틀 동안 발표되는 유로존 4대 경제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재료가 될 수 있다. 28일에는 일본 전국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쿄 지역의 2월 CPI가 발표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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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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