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금통위는 선반영…미국發 위험회피는 변수

2025.02.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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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환-주간] 금통위는 선반영…미국發 위험회피는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24~28일) 달러-원 환율은 최근 하방이 다소 우세한 흐름에 따라 하단을 추가로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6주 연속 하락하며 30원 이상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추가 낙폭이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비심리 악화 영향에 다소 큰 폭으로 밀렸다. 미국 경제의 모멘텀 약화가 달러 강세를 부추기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미국에만 국한될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의 여파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미 금리 인하가 선반영됐다. 현재 분위기에서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환율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금통위, 인하 전망이 대세…다시 발견된 코로나 여파는

시장에서는 오는 25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동결을 점치는 쪽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과 여전히 높은 달러-원 환율을 걸림돌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미 지난 1월 한차례 '환율 안정'을 위해 금리 인하를 쉬어간 적이 있어 이번에는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목할 점은 한은이 발표할 올해 성장률 전망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올해 경제성률 1.6~1.7% 전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 금리 인하가 이미 선반영된 분위기인 것과 달리 중국에서 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지난 주말 나온 새로운 소식이다.

코로나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크게 내렸고, 미국채 금리도 장단기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위험회피와 달러-원 상승 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평가를 유보했다.

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지금 달러-원 분위기는 악재(상방)보다는 호재(하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관세 유예 소식이라든지 러·우 종전 기대가 커지면 위험 선호에 달러가 약해지면서 환율도 내려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변수는 코로나바이러스인데 아직 확산된 것은 아니고 발견만 된 상태여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코로나에 대해 "학습효과가 있어 시장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변수"라고 평가하며 "미국 장 하락으로 인한 위험회피 심리 때문에 상승을 의식할 수 있지만 (달러-원) 상단은 막힐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빅테크 재평가 국면이 아직 힘이 남아 있고 미국 이외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환율은 여전히 아래쪽으로 열려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 약한 고리 드러내는 미국 경제…美 PCE 주시

지난 주말 미국증시 급락은 소비심리가 급격히 꺾인 것과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트럼프 관세 위협에도 달러화가 다소 약세를 보이고, 미국 경제 모멘텀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달러-원 하방 재료가 될 수 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두 달 연속 하락했으며 전월치보다 7포인트나 내린 것이다.

향후 1년 기대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도 4.3%로 예비치와 같았다. 전월 3.3%였던 것에서 1.0%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이번 소비심리 지표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경제정책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우려가 큰 것이 확인된 셈이다.

주 후반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1월 PCE 물가가 전월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다소 높게 나오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지만, PPI의 세부항목은 PCE 물가가 그렇게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준 바 있다.

백 연구원은 "그간 달러 강세 기조에서 글로벌 자본이 미국 증시로 집중적으로 들어가던 흐름이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면서 "하지만 그 힘이 약해지면서 달러 힘도 빠지는 국면이고 이 흐름이 더 이어지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 이번주 대내외 이벤트는

이번주 대내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한은 금통위는 25일 예정돼 있다.

또한 같은 날 오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이 이뤄진다.

대외적으로는 연준의 PCE 물가가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나온다.

엔비디아 실적이 26일에 나오는 데 중국의 딥시크 충격 이후 처음 나오는 실적이어서 미국 증시 분위기와 함께 코스피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한 달 유예해줬고, 그 시한이 오는 3월 1일로 다가오고 있다. 관세와 관련한 어떤 메시지가 다시 나올지 관심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에는 통상법 301조에 따라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나라에 관세를 매기는 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조만간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유럽시간으로 23일 실시되는 독일 총선 결과는 유로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준비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24일에는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27일에 발표되는 미국 지표로는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와 1월 내구재 주문,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 등이 있다.

PCE가 나오는 28일에는 미국의 1월 무역수지와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일본 금융시장은 오는 24일 '일왕 생일'을 맞아 휴장한다.



◇ 달러-원 6주 연속 하락…관세 충격 소강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6주 연속 하락해, 한 달 만에 1,430원대에 안착했다.

달러-원은 전주대비 9.20원 하락한 1,43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가는 1,445.80원이었고, 저가는 1,431.30원으로 변동폭은 14.40원이었다.

지난달 트럼프가 취임한 첫 주 달러-원의 한 주간 변동폭은 32.70원이었으나 이후 주간 변동폭은 꾸준히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다음에는 어김없이 해당 국가와 협상을 하겠다는 소식과 곧장 관세 부과는 하지 않는 모양새가 나오면서 시장은 관세 뉴스에 많이 휘둘리지 않는 모습이다.

주 초반에는 달러-원 환율이 1,440원 선의 지지력을 확인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상단 역시 1,445원에서 다소 강하게 막혔다.

달러-원은 주 중반 이후 코스피 호조와 중국과의 무역협상 가능성,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 레벨을 점차 낮추며 1,430원대를 나타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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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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