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가운데 제한된 범위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에선 위험회피 심리가 고개를 들었다. 최근 인플레이션 불안에 더해 그동안 견조한 경제 지표까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탓이다.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는 변동이 크지 않았다. 전장 달러 인덱스는 106.63으로 마감해, 전장 국내장 종가 무렵(106.53)보다 약 0.1% 상승했다.
최근 달러-원은 1,430원대까지 단계적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하지만 저가매수가 언제나 꾸준했다. 최근 1,440원에서 1,430원대로 진입할 때 매수세가 따라붙었고, 전장 1,420원대로 눈높이가 내려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달러-원은 역외 시장의 하락 폭을 따라가지 못하기도 했다.
반대로 이날에는 위험회피 심리로 상승 압력을 받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도, 환율 레벨은 확실하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적극적인 방향성 플레이가 부재한 가운데 수급 처리에만 주력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서울환시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걸로 보인다. 외환 딜러의 프랍트레이딩(자기자본거래) 등 매매 의지와 여력은 크지 않은 분위기로 파악된다.
가장 먼저 연초부터 위아래 변동성이 컸던 만큼 보수적인 손익 관리 필요성이 커졌을 수 있다. 작년 말 달러-원은 우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지난달(1월)에는 50원 넘는 레인지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변동성이 심했다.
외환(FX) 스와프 시장이 부진한 점도 트레이딩 여력을 제한한다.
최근 스와프포인트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커졌다. 이론가보다 낮게 가격이 형성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스와프 포지션을 '셀바이'로 보유하면 스와프가 하락할수록 만기 도래 시 더 낮은 가격에 달러를 매입해야 하고 손실을 보게 된다.
다가오는(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국내외 주식시장이나 다른 자산시장 간 연동성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전장 뉴욕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20% 급락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중국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불안감을 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연구팀이 사람에게 전염될 위험이 있는 새로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발견되진 않았고 실험실에서만 확인됐다.
한편 국내 증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11일부터 9거래일 중 20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 상승했다. 연기금 및 기관의 매수세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가는 등 뚜렷한 방향성이 안 보인다.
독일 총선은 예상대로 극우 정당이 선전하고 있다. 전일(현지시각) 독일 의회 총선거 출구조사에서 중도보수 연합(CDU·CSU)이 29%로 선두를 달렸고, 극우 독일대안당(AfD)은 19.5%로 2위, 올라프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SPD)은 16%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아시아 장에서 주목할 만한 지표는 없다.
정오에 한국은행은 '2025년 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공개한다.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 거주자외화예금은 28억7천만 달러 증가해 1천13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수출입 기업의 달러 확보 수요가 커졌다.
기업의 달러 보유 성향은 당시 환율 상승세에 기여한 걸로 풀이된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 추세로 돌아선다면, 이연된 매도 수요가 유입해 하락세는 뒤늦게 가팔라질 수 있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3월 외환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환율 레벨이 1,430원을 밑돌 경우 대기 상태로 일관하던 수출업체 외화예금이 추격 매도 형태로 소화되면서 환율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상반기에는 달러-원이 1,400원 선을 밑돌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일왕 생일'로 휴장한다. 런던장 들어 유로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고, 미국장에서 2월 댈러스 연준의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35.7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34.30원) 대비 3.60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