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막판까지 종잡을 수 없다
[손지현의 채권분석] 막판까지 종잡을 수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다음날 열리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 대기 심리가 팽배한 장세가 이어지겠다.
지난주 후반 미 국채 금리는 전방위적으로 안전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을 받아 상당히 하락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7.2bp 내린 4.2020%, 10년 금리는 7.1bp 내린 4.4350%로 나타났다.
우선 미국의 서비스업 업황, 소비심리, 주택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가 대체로 부진하면서 경기 우려가 부각됐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2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달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한 49.7로 집계되면서 시장 예상치 52.8에 상당히 못 미쳤다.
이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지난 2023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밑돈 것이기도 하다.
그외에 미시간대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집계됐는데, 이는 1월 수치 71.7에서 7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이달 8일 발표됐던 2월 예비치와 시장 예상치인 67.8을 모두 밑돌았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3.3%로, 예비치 대비 0.2%포인트 상향됐다. 전달 3.2%에 비해서도 0.3%포인트 상승했는데,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에 대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달 치 데이터일 뿐, 계산하려면 두세달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함께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를 고조했다.
이같은 글로벌 분위기에 따라 국내 장도 초반에는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점차 다음날 2월 금통위를 앞두고 대내 심리와 수급에 더욱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주부터 빠르게 2월 금통위 대기모드에 돌입하면서 대외금리에 크게 연동되지 않고 대내 재료에 집중하는 흐름이 나타난 바 있다.
지금 시장은 2월 금통위가 매파적일 것이라는 시각에 따라 잔뜩 움츠러든 상태인데, 막판까지 포지션을 두고 셈법을 고심할 듯하다.
직전 금통위인 1월 금통위 당시 금리는 동결했으나, 비둘기파적인 금통위 스탠스에 따라 시장이 급격하게 달린 바 있어 긴장감이 더욱 높다.
주목도가 높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의 경우 지난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의 발언을 기점으로 1.6% 안팎의 전망치가 시장에 다소 반영됐다.
당시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1.6% 정도를 다시 보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성장률 전망이 1.5%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시각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수급상으로는 이날 국고채 5년물 입찰이 2조8천억원 규모로, 내일은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7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2월 금통위와 맞물리는 '금통위 옵션'이 껴있는 입찰이라 시장의 긴장감이 더욱 높을 듯하다.
특히 내일 입찰의 경우 2월 금통위 결과와 수정 경제전망,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등까지만 확인한 후 진행되면서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는 반영할 수 없게 된다.
입찰 이후 시장 변동성에 대해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입찰만 강하게 돼고 이후 금리가 밀리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한편, 주말간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사회민주당(SPD)을 크게 앞섰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이 '일왕 생일'로 휴장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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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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