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표 부진 증시 변동성 장세 전망…물가 우려 과도"
"美 경기 경착륙 리스크는 적어"
"국내 증시 우호적 신호 늘어…한국 주식 집중할 때"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미국 국채 가격도 급등해 국내 증시에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해 국내 증시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지난주 미국 증시의 급락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한국 증시는 금요일 미 증시 급락 여파와 주요 연준 인사들의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발언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미 증시는 주요 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며 "이러한 하락세는 주로 소비자 심리 급락과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으로 인한 투매심리가 확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꺾이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도 팽창하면서 일단 던지고 보자는 투매 심리가 확산하면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급락했다.
지난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8.63포인트(1.69%) 급락한 43,428.0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4.39포인트(1.71%) 떨어진 6,013.13, 나스닥종합지수는 438.36포인트(2.20%) 급락한 19,524.01에 장을 마쳤다.
안전 선호 심리에 미국 국채 가격은 모든 구간에서 비교적 크게 올랐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4% 초반대로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미국 시장의 불안은 다소 과장된 면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지난 1월 소매 판매 쇼크, 월마트의 가이던스 부진으로 인한 주가 급락 등 소비 쪽에서 부정적인 신호가 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초 이후 한파, LA 산불 등 일시적인 영향이 개입됐으며, 스태그플레이션 불안 역시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변수를 찾아 변동성을 만들어 내려는 증시 본성과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려는 욕구가 맞물리고 있는 구간이기에, 단기적으로 시장은 개별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확대 해석을 할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각종 미국 경제 지표가 정책 불확실성 등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둔화하고 있지만 경기 경착륙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비스 업황이 일시적으로 둔화하였지만, 미국 내 AI(인공지능) 관련 투자 사이클 지속 등이 서비스 업황을 지지할 것이며 안정적 고용시장도 미국 경기 경착륙의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다소 위축되던 소비 심리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덧붙였다.
또한, 국내 증시의 우호적 신호가 늘고 있어 한국 주식에 집중할 때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관이 팽배했던 우리 시장에 우호적인 신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달러 약세, 금리하락, 연기금 저가 매수 유입 등이 대표적인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시장은 이러한 악재들을 선반영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며 "거래대금 증가와 강세 업종확산으로 상승의 질도 좋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신 연구원은 "지금은 글로벌 시장 대비 한국 주식의 매력이 높아진 시점"이라며 "지금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충분히 살려 성장 모멘텀이 높거나, 내재 가치가 저평가된 한국 주식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윤해리 제작] 일러스트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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