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경원 농협 FX부장 "선도은행 넘어 대고객 외연 확장"

2025.02.2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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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경원 농협 FX부장 "선도은행 넘어 대고객 외연 확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선도은행 선정을 단순히 타이틀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농협은행의 외환파생 역량을 알리고 대고객 물량을 늘리는 기반으로 삼겠다"

24일 정경원 NH농협은행 FX파생사업부장이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지난 1월 달러-원 시장 선도은행으로 선정된 농협은행 FX파생사업부는 외연 확대와 디지털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선도은행, 자신감과 책임감…지렛대로 대고객 물량 확대

농협은행은 올해 초 외환 선도은행으로 선정되며 시중은행 '빅5' 입지를 인정받았다.

정 부장은 "작년 야간 데스크 운영과 시장 조성 물량 확대를 통해 준비해왔다"며 "선정 이후 자신감과 함께 매년 좋은 순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오후 10시 이후 거래에 3배 가중치를 적용하며 야간 시장 활성화를 유도했다. 농협은행은 이에 발맞춰 거래량을 전년 대비 20%가량 늘렸다.

지난해에는 김태완 차장이 한국포렉스클럽의 '2024년 올해의 FX딜러'로 선정되며 부서의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정 부장은 선도은행의 가치를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서 찾는다. 그는 "현재 은행 간 거래는 크게 늘었지만 대고객 물량은 아직 부족하다"며 "기업 여신과 외환파생이 함께 커져야 하는 만큼 선도은행 진입을 마케팅 기반으로 활용해 고객층을 넓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단순한 현물환 환전을 넘어 선물환, 스와프, 옵션 등 다양한 환헤지 솔루션을 제공할 역량을 갖췄다. 정 부장은 "일선에서 '농협은 파생상품을 안 한다'고 오해하는 고객도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인식을 바꾸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연 확대와 함께 내실 다지기에도 속도를 낸다. 정 부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핵심 과제로 꼽으며 "8월에는 자체 전자거래 플랫폼을 정식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 플랫폼은 현물환뿐 아니라 선물환과 스와프까지 지원하며 향후 거래 효율성을 높이는 오토헤지 기능 도입도 검토 중이다.

정 부장은 "전산 인프라를 강화해 직원들이 거래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지원팀을 중심으로 플랫폼 개발을 마무리하고 추가 과제를 발굴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달러-원 시장 선도은행 국민·농협·산업·신한·우리·하나·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 총 7개사다. 선도은행은 외환건전성부담금을 최대 60% 감면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이 선도은행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과 인력 보강… 위안-원 시장도 노린다

FX파생사업부는 현재 35명 규모로, 딜링·운용·마케팅·전략·지원 5개 팀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앞두고 7명가량을 증원한 데 이어 올해 1명을 추가 채용했다. 정 부장은 "현재 3개 조로 운영되고 있는 야간 데스크를 4월부터는 4개 조로 편성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운용과 세일즈를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고 현재 6~7명 수준인 마케팅(FX세일즈) 인력을 20~30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그는 "달러-원 시장 선도은행을 넘어 위안-원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거래할 생각"이라며 "위안-원 직거래 시장조성자에 도전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안-원 직거래시장 시장조성자로는 11개 은행이 있다. 국내은행 중에서는 국민·신한·하나·우리·중소기업(IBK)·산업은행 등 6개가 선정됐다. 외국계은행 서울 지점으로는 교통·중국건설·중국공상·홍콩상하이은행 등 5개다.



◇은행 곳곳 누빈 30년 경력… "공부하며 이끌 것"

정 부장은 1996 농협중앙회 입행 이후 자금운용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파견, IB사업국장, 은행장 비서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재경부 금융정책과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장 동향 분석을 담당하며 쌓은 경험은 외환파생 업무에 큰 자산이 됐다. 이후 자금부에서 유동성 관리와 외화 조달을 이끌며 운용의 기반을 다졌고 IB사업국장 시절에는 투자와 구조화 금융을 주도하며 기업 금융 전문성도 키웠다.

그는 "원화 중심 자금 업무와 달리 FX는 수익 창출이 목표인 운용 부서라 결이 다르다"면서도 "다양한 경력을 살려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며 적응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농협은행이 외환파생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은행장님과 부서가 함께 관심을 쏟고 있다"며 "고객과 시장에 신뢰를 주는 부서로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지난 17일 선도은행에 진입한 공로로 FX파생운용팀을 '변화선도팀'에 선정해 시상한 바 있다.

정경원 부장

연합인포맥스 촬영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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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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