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통위와 외환시장 시나리오

2025.02.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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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금통위와 외환시장 시나리오

금리 인하 선반영…총재 간담회 관건

현물환보다 외화자금 약세 완화 여부 초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날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24일 전망했다.

최근 성장률 악화로 인한 통화완화 필요성이 커진 만큼 시장은 이번 달 금리를 내린 후 추가 인하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하면서 한·미 통화정책 차별화 정도에 따라 환율과 외환(FX) 스와프포인트는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주(19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21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번)에 따르면 대다수인 20곳은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2.75%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금리 인하 전망이 상당한 만큼 외환시장은 대부분 금리 인하 결정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달러-원 환율도 1,400원 초·중반대로 다소 안정되면서 금리 인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전망이다.

A은행의 딜러는 "금통위는 금리 인하만으론 중요하지 않다"며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 중요하다고 본다. 금리 조정 후 균형을 맞추며 '매파적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금통위가) 추가 금리 인하를 열어둔다고 해도, 환율이 1,450원대로 다시 가기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리 조정과 함께 국내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경계감은 환율의 하단 지지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주 달러-원은 6주 사이에 30원 이상 떨어졌지만, 하락 폭은 축소하고 있다. 레벨 상으로는 저가매수가 1,440원에 이어 1,430원에도 강하게 유입했다.

B은행의 딜러는 "(지난주) 달러-원은 눈치 보기 장세에 붙잡혔다"며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해 (환율이) 확 내려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C증권사의 딜러는 "금통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고 있어 달러-원은 그때까지 지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려고 해도 한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매파적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대다수 기관은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해 2.50%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미국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를 25bp 내릴 것이란 전망을 약 80%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한미 기준금리 차는 150bp에서 175bp로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금통위를 소화한 후 스와프포인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스와프포인트는 단기물 위주로 이론가를 하회하고 있다. 수급상 에셋스와프 등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지만, 금통위가 끝나고 약세를 만회할지 주목된다.

D은행의 딜러는 "금통위는 달러-원 환율에 다 선반영돼 있다"며 "그동안 약세를 보인 스와프포인트가 반등할지 여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E은행의 딜러는 "스와프포인트가 계속 빠진다"며 "이론가와 너무 다르게 움직여 금통위가 끝나고 나면 수급도 어느 정도 소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금통위 결과를 확인하면 1주일물 만기가 다음 달로 넘어가면서 스와프 심리가 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 대응책으로 거론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이 총재의 언급도 영향을 줄 만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한은이 1.5%로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 연내 인하 횟수가 3회로 반영되게 될텐데 그러면 생각보다 비둘기파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화정책보다 추경을 경기 대응 수단으로 언급한다면 국고채 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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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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