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한투] 베테랑 틈에서 '우수PB' 차지한 MZ들
해외 블로그·SNS 등까지 모니터링
한투 단독 출시 금융상품, 현장서 통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박경은 기자 = 국내 1등 증권사로 우뚝 선 한국투자증권에서 리테일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시니어들을 살펴보면 '우수 PB' 출신이 다수다.
치열한 금융시장에서 20~30년 전 주니어 시절부터 '군계일학'이던 영업점 PB들은 이제 지점장이거나 본사 임원직을 달고 있다.
그 덕분인지 기업금융(IB) 강자로만 불렸던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과 상품 운용도 모두 잘하는 1등 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매달 1조2천억원가량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67조8천억원까지 커졌다.
그리고 2025년 현재. 그들의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벌써 눈에 띄고 있다.
◇550명 가운데 상위 1% 차지한 90년대생 PB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전체 PB 약 550명 중에서 2018년 7월 공개채용으로 입사한 MZ 직원이 성과평가(KPI)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공채 17기 동기인 정한별 마포PB센터 대리와 김동규 서초PB센터 대리가 그 주인공이다.
1992년생 정한별 대리는 입사 당해부터 사내 신인상 급인 '우수 신입사원'를 수상한 될성부른 나무다.
잠실PB센터에서 시작해 PB로서 영업점에 투입될 자격이 본격적으로 부여된 2021년 마포PB센터로 온 해 해외주식 우수직원상을 받았다. 금융시장이 고꾸라진 2022년에는 우수 PB, 2023년에는 최우수직원(PB), 지난해는 대표이사 표창을 받았다.
매년 개인고객 관리자산을 400억원 안팎으로 늘려나가며 입사 8년 차 만인 지난해 관리자산 2천200억원, 고객수익률 53%를 기록한 그는 명실상부 차세대 한국투자증권을 책임질 인재로 성장했다.
91년생 김동규 서초PB센터 대리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전체 PB 가운데 내부 기준 상위 1% 성과를 기록하며 급부상한 MZ세대 PB다.
신입사원으로 들어간 압구정PB센터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21년 이동한 서초PB센터에서 차근차근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간 결과다. 자산관리(AM) 개인자산과 위탁매매(BK) 개인자산, 전략자산, 순영업수익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최상위 성과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수익률 100%…SNS 통해 국경 넘나드는 정보력
두 MZ PB의 공통점은 해외주식을 통해 브로커리지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해외주식 BK 기준 정한별 PB는 103.59%, 김동규 PB는 65.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MZ PB들은 퇴근 후 글로벌IB 리포트부터 해외 블로그나 레딧 등 미국 소셜미디어(SNS)까지 모니터링하며 퇴근 후 매일 전 세계 시장을 공부한다. 이때 선별한 정보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해외주식 BK 수익률을 '톱티어'로 끌어올렸다.
선배들이 한국 시장에서 오랜 시간 구축한 경험과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실적을 낸다면, 이들은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가장 빠르게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험을 보완했다.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영업의 정석'도 놓치지 않았다. 상세한 정보와 한발 빠른 소통은 MZ PB의 무기가 됐다.
정한별 대리는 "상대적으로 어리다 보니 능력이 부족할 것이란 고객들의 편견에 부딪히곤 했다"며 "시간을 들여 고객과 더 많이 소통하고, 근무 시간 이외 시간을 활용해 연구했던 지식을 공유하면서 선입견을 깨고 인정받았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과거 PB들과 또 다른 차이가 있다면 주식에만 치우친 영업보다는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글로벌 상품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미국 칼라일그룹과 손잡고 선보인 대출담보부증권(CLO) 사모펀드부터 골드만삭스 선순위대출채권펀드 등 기관투자자에게 주로 독점적으로 제공했던 글로벌상품을 일반고객들에게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김동규 대리는 "한국투자증권은 대표이사가 직접 뉴욕, 홍콩 등에서 유수의 글로벌IB와 협업하며 다른 증권사에는 없는 차별화한 글로벌 금융상품이 있다"며 "글로벌 대체투자나 구조화장품 등 국민연금 같은 기관만 할 수 있는 투자처를 공급하면서, 다른 회사와 중복거래 하는 고객들도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gepark@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