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스와프, 단기물 약세 가파른 이유는…3월까지 이어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노요빈 기자 = 2월 들어 외환(FX) 스와프 단기물의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급요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시장 참가자들은 국민연금 선물환 매도 등 에셋스와프 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해당 물량을 받아주는 매수 주체가 많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매수 우위를 보였던 역외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단기 자금시장에서의 원화 잉여 역시 단기물 약세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매도 물량은 늘어나지만, 매수 유인이 많지 않은 상황으로 이같은 현상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와프 포지션을 '셀바이'로 보유하면 스와프가 하락할수록 만기 도래 시 더 낮은 가격에 달러를 매입해야 하고 이 때문에 손실을 입게 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개월물 FX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3일 -1.55원에 마감했던 것에서 21일 -2.15원까지 밀렸다. 14거래일 동안 스와프포인트가 오른 날은 하루도 없던 가운데 이 기간 0.60원이 빠졌다.
3개월물 FX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5일 -5.70원에 마감했던 것에서 21일에는 -6.85원으로 밀렸다. 1거래일 보합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11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환딜러들은 매크로적인 요인보다 수급 요인이 단기물 약세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A 외은지점의 한 딜러는 "환율이 빠지면서 역외에서 굵직한 매수세가 줄어드는 등 그동안 통상적으로 봐왔던 셀바이 물량이 없는 것 같다"면서 "에셋스와프도 많고 원화 유동성이 잉여를 보임에 따라 초단기물이 무거운 모습을 보이는 것도 1~3개월물 하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B 외은지점 딜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금리 인하가 선반영된 상태에서 외국인 재정거래 스와프 매수세가 뚝 끊겼다"면서 "최근에 1년 구간에 수요가 있지만 금리 수준이 낮아선지 단기물 수요가 약하다"고 분석했다.
단기물과 달리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보합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 딜러는 "국민연금 스와프 셀 포지션이 만기가 돌아오면서 롤오버한 부담도 수십억 달러이기에 약세 요인이 됐을 것 같다"면서 "로컬기관(국내은행)은 위험가중자산(RWA) 이슈로 선물환 포지션을 늘리는 데 부담을 느낀 것도 있다"고 말했다.
에셋스와프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물량이 쉽사리 소화되지 않으면 약세를 더 가중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의 C 딜러는 "스와프가 계속 빠진다"면서 "외국인 차액결제선물환(NDF) 매도 물량을 스와프 단기물로 커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에셋스와프 물량을 못 털어서 쌓아놓은 곳들이 많다. 금통위가 끝나고 나면 좀 소화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금통위 지나면 1주일짜리 만기가 다음 달로 넘어가면서 좀 나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단기물 약세가 3월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D 외은지점 딜러는 "역외 매도와 연금 등 에셋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3월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걸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3월말 은행들이 자금을 맞추는 부분도 있고, 이번 주 주택금융공사의 KP물 발행에 다른 부채스와프가 끝나면 딱히 부채가 나올만한 게 많지 않다"면서 "환율이 추가로 더 하락하면 중공업체도 다시 선물환 매도 급하게 내놓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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