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통위와 채권시장 시나리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성장률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는 데다 추가경정 예산안(추경) 논의도 늦어지고 있다.
다만 향후 경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소수의견·포워드 가이던스·경제 전망치 조정·총재 간담회 등을 차례로 소화하며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24일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5일 예정된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3.00% 수준에서 25bp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21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1곳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25bp 인하를 예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하를 단행하면서도 추가 인하에 속도를 조절하는 '매파적 인하'를 예상했다.
소수 의견과 포워드 가이던스, 총재 간담회 등에서 확인될 향후 통화정책 방향 기조가 관심사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다들 소수의견이나 포워드 가이던스에 시장이 세지고 간담회를 들으면서 약해지는 걸로 보는 것 같다"면서도 "보험이나 은행은 롱 포지션을 채운 것 같긴 하다. 밀려도(금리 상승) 얼마나 밀리나 싶기도 하다"고 했다.
B 은행 채권 딜러는 "시장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하는 가운데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하향(1.6%), 물가 상향(2.0%) 부분도 시장에 이미 값 매김 된상황"이라면서 "포워드 가이던스 여부와 총재 발언에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대체로 수정 경제 전망에서 공개할 성장률 전망치 등에 따라 매수세의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봤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 아래로 하향 조정한다면 완연한 비둘기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수정 경제전망에 대한 기대도 있고 한번 강세 시도는 해볼 것 같다"면서 "경기를 통화정책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지금 얼마나 선반영돼서 조정되느냐가 문제다. 추가 강세 여력이 많진 않지만, 성장률 전망치가 1.5%면 '롱(매수)'일 것"이라고 했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시장은 금리 인하에 동결 소수의견이 있을 것 같다는 정도로 보는 것 같다. 발언은 당연히 '호키시(매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창용 총재가 얼마 전 성장률 1.6%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1.6%보다 낮게 조정이 된다면 아무리 매파적 발언을 해도 시장은 안 믿을 것 같다"면서 "오히려 다들 '밀리면 사자'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률 전망치 1.5%가 나온다면 국고 3년은 2.55%보다도 밑으로 갈 듯하다"고 했다.
금통위 회의를 소화하며 장중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최근 이어졌던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선물 매도세도 관심사다.
D 은행 채권 딜러는 "방향도 방향이지만, 변동 폭이 커질 것 같다"면서 "외국인 10년 선물 매도를 잘 봐야 할 것 같다. 대외 장기금리 상승이랑 연관된 베팅인지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 증권사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지난 롤오버 이후 금통위 직전까지 10년 국채선물을 대체로 줄이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5.2.18 ond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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