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인터배터리 2025', 업황 반전 계기 될까
688개사 2천330개 전시관 마련…내달 5일 개막
국내 기업들에 더해 中 BYD·EVE도 최초 참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가 다음 주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열린다.
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이 총출동해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인 만큼 침체한 업황을 반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는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 인터배터리를 코엑스 전관에서 진행한다고 24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3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인터배터리에서는 688개 기업이 2천330개 전시관을 조성한다. 각각 전년 대비 18.8%, 22.8% 늘어 역대 최대 규모다. 예상되는 참관객 수는 8만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가 540㎡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고, SK온과 포스코퓨처엠[003670]이 450㎡로 뒤를 잇는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처음 참가하는 LG화학[051910]은 270㎡의 대형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롯데는 롯데케미칼[011170]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롯데인프라셀 등 3사가 함께 전시관을 준비했다.
중국 업체의 참가도 눈에 띈다.
전기차 세계 1위, 배터리 세계 2위 제조사인 BYD와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9위인 EVE가 처음으로 인터배터리에 참가한다.
인터배터리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 수는 2023년 24개에서 올해 79개로 3배 이상까지 확대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도 정부 및 업계 관계자를 파견해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해외 참가 기업은 총 13개국, 172개사다.
국내 배터리 셀 3사는 올해 인터배터리에서 기술력을 강화한 제품을 공개하고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등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배터리(2170)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5배 이상 높인 차세대 원통형 46시리즈를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한다. 삼성SDI도 출력을 대폭 강화한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내놓는다. SK온은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최초로 선보인다.
인터배터리와 함께 열리는 부대행사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5'에서는 최초로 셀 3사 임원 전원이 사업 전략 공유에 나선다.
이날 열린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 시상식 배터리 부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관리 서비스인 'B-라이프케어(Lifecare)'와 46시리즈 원통형 셀 및 CAS(셀 어레이 스트럭처) 솔루션, 삼성SDI의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가 수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본연의 기술뿐만 아니라 배터리를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지속해 연구·개발하겠다"며 "올해 어려움을 잘 극복해 국가 산업에 기여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혁신 기술, 초격차 기술만이 (어려움을) 넘어서는 길이라고 판단한다"며 고객의 성공이 곧 자사의 성공이란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이번 인터배터리가 장기화하는 업황 둔화의 변곡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셀 3사의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률은 2021~2023년 연평균 4.3%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0.4%로 추락했다. 전방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탓이었다.
이들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소재사들 역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친환경차 전환에 적대적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지난달 출범한 것도 어려움을 가중했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인터배터리는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중국 저가 물량 공세,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배터리 기업의 극복 전략과 다가올 슈퍼사이클에 대비하는 'K-배터리'의 기술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배터리 공장이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핵심 기반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촬영: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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