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은 금리인하에도 달러-원 급등 없다는 이유는

2025.02.24 13:23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고민 깊은 이창용 한은 총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5.2.18 ondol@yna.co.kr

2월 한은 금리인하에도 달러-원 급등 없다는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글로벌 달러 약세로 인해 달러-원 환율을 바라보는 시각이 1월과 눈에 띄게 달라졌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장중 한때 1,424.00원까지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은이 다시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환율이 상승할지에 대한 환시 참가자들의 시각은 달라지고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환율 하락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한은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급등한 달러-원 환율을 전면에 내세웠다.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금리 동결의 첫 번째 요인으로 환율을 꼽았다.

그는 "정치적 변화가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재 환율 수준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이라든지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로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 달 만에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온도는 크게 달라졌다.

지난 1월 16일 1,450원대를 나타낸 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재료가 약해지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기울었다.

또 주말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보수정당의 집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고, 일본 물가 상승세에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엔화도 강세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국가 신용등급이 유지되고, 코스피도 2,600선에서 지지됐다.

심지어 올해 상반기에 환율이 1,400원선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우리은행은 3월 외환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달러-원 환율이 상반기에 1,400원선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한다"며 환율이 1,430원선을 밑돌면 급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에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서더라도 원화 약세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FX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 이미 계엄 이후 신흥국 중 금리 하락이 가장 컸다"며 "시장 금리가 이미 연간 3차례 인하를 반영 중인 가운데 연초 이후 통화가치 반등 폭은 원화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화 약세 배경 중 하나로 언급되는 한미 금리차이는 글로벌 통화와 비교해 설명력이 약하다고 짚었다.

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상수지 회복 기조 속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유출 부담도 순환적으로 보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보다 최근 1년간 하향 조정되고 있는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금리인하 기대는 이미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한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의 2025년 성장률 전망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선영

정선영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