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역외 롱스탑에 1,420원대 진입…6.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역외를 중심으로 유로화 강세에 따른 '롱스탑'성 매도 압력에 두 달여 만에 1,420원대로 진입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6.90원 하락한 1,427.4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0일(1,426.90원) 이후 가장 낮은 연저점이다.
이날 달러-원은 위험회피 심리에도 하락 전환했다. 지난 주말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보수정당의 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로화가 반등했다.
총선 결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각각 22.6%와 6.0%의 표를 얻으며 올라프 숄프 총리의 사회민주당(SPD)을 제치고 제1당을 차지했다.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가 20.8%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정권 교체에 따른 파장은 크지 않을 거란 안도감이 작용했다.
아시아 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047달러대에서 1.052달러대까지 상승했다.
개장가 부근인 1,437.50원을 고점으로 달러-원은 하락세를 탔다.
역외 중심으로 달러-원 롱(매수) 포지션 청산 물량이 출회하면서 점심시간 무렵 1,430원 지지선을 뚫었다. 고점 대비 저점은 1,424원으로 10원 가까이 떨어졌다.
달러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압력도 강했다. 이날에는 6만3천981계약을 팔아치웠다. 한때 7만2천여 계약 넘게 매도하면서 달러-원 하락을 주도했다.
달러 인덱스는 간밤 106.4대로 하락한 이후 106.1대까지 내려갔다.
오후장에서 달러-원은 1,420원대에 안착했다.
두 달여 만에 저점을 경신한 이후 하락세는 완만해졌다. 다음 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경계감이 작용했다.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아시아 통화도 견조했다. 달러-엔 환율은 물가 상승 우려에 149엔을 밑돌기도 했다. 최신(1월)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3.1%)를 웃돌았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기보다 4.0%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위안대로 출발해 7.22위안대까지 속락했다.
금융당국은 내달 공매도 전면 재개를 예고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3월 31일에 공매도를 전면 재개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1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은 1천34억4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21억4천만 달러 늘어났다.
지난달 기업예금은 892억 달러로 전월 대비 20억8천만 달러 늘었다. 기업들의 예비 자금 확보 및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1,42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중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나올 결정과 발언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예상보다 달러-원 하락 폭이 컸다"며 "금통위가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어 시장 방향성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조금은 꺾인 것 같다"며 "역외에서 매수(롱) 포지션 청산하는 물량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달러 인덱스가 크게 빠진 이후 유로화와 엔화가 먼저 연동했다"며 "달러-원은 외국인 주도로 하락세를 따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강세는 상대적으로 덜했다"며 "금통위를 앞두고 역내 기관은 포지션을 주도적으로 잡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2.70원 오른 1,43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37.50원, 저점은 1,424.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3.5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29.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36억9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5% 하락한 2,645.27에, 코스닥은 0.17% 하락한 773.3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03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06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9.42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5.2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105달러, 달러 인덱스는 106.28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2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7.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7.04원, 고점은 198.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38억1천100만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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