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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금가격] 안전자산 선호·기술적 매수 지속…신고점 또 경신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값이 주춤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신고점을 경신하고 3,000달러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꾸준한 안전자산 수요와 금값 고공행진에 따른 '기술적 매수'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 약세와 미 국채 금리 하락세도 금값을 지지했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 현재, 4월 인도분 금 선물(GCJ25)은 전장 결제가(2,953.20달러) 대비 7.40달러(0.25%) 오른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960.60달러에 거래됐다.
GCJ25 기준 금값은 이날 장중에 2,974.0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소폭 물러섰다.
금 현물 가격도 올해 들어 11번째 신기록을 경신했다.
귀금속 중개사 킷코 메탈스는 "GCJ25 기준 금값의 저항선은 3,000달러, 지지선은 2,850달러"라며 "강력한 기술적 이점을 발휘, 결제가를 3,000달러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분석했다.
킷코 메탈스 수석 시장분석가 짐 와이코프는 "투자자들은 금값이 앞으로 수주, 수개월, 혹은 그보다 더 오래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 믿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금값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을 둘러싼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금값에 상승 탄력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금 ETF 'SPDR 골드 트러스트'는 지난 21일 "금 보유량이 904.38톤으로 증가하며 2023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값이 2,950달러를 웃돌면서 3,000달러 돌파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멈춰 세운 가운데 오는 28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도 이목이 집중돼있다.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62.2%, 동결 가능성은 37.8%로 반영됐다.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3%,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91.7%, 50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65.2%를 가리키고 있다.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매파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상반기 중 한 차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날 달러지수는 전장 대비 0.48포인트 낮은 106.13까지 내려갔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최대 3.1bp(bp=0.01%) 내린 4.389%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가 낮을수록 여타 통화 보유자들은 금값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낀다.
또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은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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