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과 빅테크주 투매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는 지난 2거래일간 몰아친 투매 폭풍을 딛고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기술주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장 마감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조치 기한이 다음 주로 종료되면,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상승했다. 2년물 입찰에 강력한 해외 수요가 몰린 점도 국채가격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량감 있는 지표는 아니지만 텍사스 지역의 제조업 업황은 예상보다 훨씬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월 텍사스 지역의 제조업 일반활동지수는 -8.3으로 전달에 비해 22.4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낙폭으로는 팬데믹 사태가 터진 직후인 2023년 3월(-70.2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독일의 '부채 제한'(debt brake) 이슈를 주시하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는 독일 총선 직후 나타났던 오름폭을 대거 반납했다. 독일 포퓰리즘 정당들의 개헌 저지선 확보로 인해 부채 제한 완화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부상한 영향이다.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1분께 연준의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5.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과 같은 37.1%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멈춰 세운 가운데 오는 28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려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3.19포인트(0.08%) 오른 43.461.2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88포인트(0.50%) 밀린 5,983.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37.08포인트(1.21%) 낮은 19,286.92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3대 지수는 개장 직후 저가 매수세를 발판 삼아 동반 반등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무기력증을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 때 연간 수익률(YTD)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 마감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조치 기한이 다음 주로 종료되면,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후 다우지수는 상승폭을 좁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늘렸다.
이날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소 두 곳의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자와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AI 관련주와 에너지 관련주에 모두 악재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03% 하락했다.
지난해 주가가 340% 이상 뛰면서 S&P500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AI 방산주'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 10.53% 더 떨어졌다.
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 주가는 4.91%, 세계 최대 파운드리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는 3.32%, AMD 2.46%, 인텔 2.41%, 퀄컴 2.62% 각각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9% 하락했다.
또 전력 공급업체 비스트라 주가는 5.11%, GE 버노바는 3.65%,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5.88% 급락했다.
실적발표를 이틀 앞둔 엔비디아 주가는 3.09% 미끄러졌다. 엔비디아는 오는 26일 장 마감 후 자체 2025년 회계연도 4분기(11월~1월) 실적을 공개한다.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저비용·고효율 AI 딥시크 출현 이후 처음 내놓는 실적 보고서여서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사 e토로 글로벌 시장 분석가 라르 애코너는 "투자자들은 딥시크 뉴스가 엔비디아와 동종업계의 미래 마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애플만 주가가 상승하고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구글 모기업 알파벳(0.23%)·테슬라(2.15%)·아마존(1.79%)·페이스북 모기업 메타(2.26%)는 하락했다.
애플은 이날 개장에 앞서 "향후 4년간 미국에 총 5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하고 주가가 0.63%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암호화폐 부문에 대한 조사 철회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3.24% 떨어졌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한 145억3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실적을 내고 주가가 4.11% 상승했다.
턴어라운드를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스포츠웨어 제조업체 나이키는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향후 전망을 밝게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업그레이드하고 목표주가를 75달러에서 115달러로 높여 책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4.94% 뛰었다. 이날 다우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최대 상승폭이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0.1%)·에너지(0.11%)·금융(0.45%)·헬스케어(0.75%)·부동산(0.35%) 5개 종목이 오르고, 임의소비재(0.87%)·산업재(0.44%)·소재(0.18%)·테크놀로지(1.43%)·통신서비스(0.63%)·유틸리티(0.51%) 6개 종목이 내렸다.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멈춰 세운 가운데 오는 28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돼있다.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다.
벨웨더 웰스 최고투자책임자 클라크 벨린은 "1월 PCE는 시장에 매우 중요하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훨씬 뜨겁게 나온 가운데 올초 인플레이션이 실제 급등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62.9%, 동결 가능성은 37.1%로 반영됐다.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5%,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91.5%, 50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64.9%를 가리키고 있다.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매파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상반기 중 한 차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77포인트(4.23%) 높은 18.98을 나타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50bp 하락한 4.39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1680%로 같은 기간 2.6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490%로 1.9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2.5bp에서 22.6bp로 약간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가 본격화하자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스닥종합지수가 개장 직후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키우자 10년물 금리는 4.4%를 약간 밑돌기도 했다.
오는 26일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장중 시세가 꾸준히 흘러내렸다. 결국 3.09% 급락한 채 장을 마무리했다.
블리클리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공지능(AI) 테크 트레이드의 지배력이 명을 다했지만, 이 회사들이 훌륭한 주식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중요한 소화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오후 1시 입찰을 실시한 뒤 690억달러 규모 2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이 4.169%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입찰 때의 4.211%에 비해 4.2bp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1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85.5%로 전달에 비해 20.5%포인트 급등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프라이머리딜러(PD)가 가져간 비율은 6.9%로 6.8%포인트 낮아졌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무부는 다음 날은 5년물 700억달러어치, 그다음 날은 7년물 440억달러어치를 각각 입찰에 부친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월 텍사스 지역의 제조업 일반활동지수는 -8.3으로 전달에 비해 22.4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낙폭으로는 팬데믹 사태가 터진 직후인 2023년 3월(-70.2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2월 조사 결과는 시장 예상치 6.4도 크게 밑돌았다. 해당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대폭 꺾이면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제로'(0)를 3개월 만에 다시 밑돌게 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8일 발표되는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스탠더드뱅크의 스티븐 배로우 G-10 전략 헤드는 PCE 가격지수가 예상대로 나오면 안도감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어 우리는 10년물 수익률이 5% 장벽을 테스트할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1분께 연준의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5.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과 같은 37.1%를 나타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710엔으로, 직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9.140엔보다 0.570엔(0.382%)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 장에서 149.190엔까지 밀린 뒤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650달러로 전장보다 0.00040달러(0.038%) 올랐다. 유로-달러는 아시아 거래에서 1.0514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정당별 의석 배분이 뚜렷해지자 상승폭을 크게 축소했다.
독일 헌법에 담긴 부채 제한은 구조적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0.35%를 넘지 못하게 하는 조항이다.
독일 총선에서 기독민주당(CDU)ㆍ기독사회당(CSU) 연합은 208석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기성정당인 사회민주당(SPD, 120석)과 녹색당(85석)을 더해도 개헌 정족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부채 제한을 완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필요성이 대두된 방위비 증액을 실행하려면 비(非)국방지출 부문 예산을 삭감해야 할 수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6.698로 전장보다 0.069(0.065%)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의 강세 되돌림 속에 반등하다가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발언이 전해지자 106.7 부근까지 올라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3월 4일까지 유예한 관세가 시행될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한 관세 25% 부과를 한 달 유예해줬다. 발효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관세 장벽을 겨냥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달러 하락 추세는 거의 끝났다"면서 "오늘 유로가 우리에게 말한 것도 바로 그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로만 아니라 다른 통화도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매도되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부정적인 가격 움직임"이라고 했다.
관세 부과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의 통화는 약해졌다.
달러-캐나다 달러 환율은 1.4264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340캐나다달러(0.239%) 상승했다.
달러-멕시코페소 환율은 20.4693페소로 전장보다 0.0419페소(0.20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