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이코노미스트 "DOGE 해고·정책 불확실성에 경제 하방 위험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의 고용 창출, 소비자 지출, 기업 활동 등 전통적인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워싱턴의 정책적 혼란이 경제와 주식 시장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일자리 감축을 통해 연방 관료 조직을 줄이려고 하는 가운데 백악관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관세에 대한 칼날을 휘두르며 불안을 더하고 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정부효율성부서(DOGE)의 해고와 계약 삭감이 실업수당 청구에 미치는 영향과 지속적으로 높아진 정책 불확실성이 설비투자 지출 결정과 고용 결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경제와 시장의 주요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미국 전역에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워싱턴 DC 지역에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 DC에서는 트럼프 취임 이후 약 6천700건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접수됐으며 이는 이전 달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수준이다.
슬록 이코노미트는 머스크가 주도하는 DOGE 부서가 합의 수준인 30만 명의 일자리 감축에 도달하면 계약 업체를 포함한 2차 효과로 인해 전국적으로 100만 명의 해고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해고가 증가하면 앞으로 몇 주 동안 실업수당 청구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실업률 상승은 금리, 주식 및 신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적 불확실성도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역 파트너에 대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한편 러시아와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와의 적대감을 높이고 있다.
뉴스 기사의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해 경제 흐름을 분석하는 '글로벌 경제 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자료를 측정하기 시작한 1997년 이래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지속적으로 높아진 정책 불확실성이 설비투자 지출과 고용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시간대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집계돼 지난 1월 확정치 71.7에서 7포인트(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장 예상치인 67.8과 지난 8일 발표된 2월 예비치 67.8도 밑돌았다.
특히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3.5%로 상승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전망하는 모델인 'GDP나우'는 1분기에도 여전히 연간 2.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현재의 추세는 문제를 시사하고 있다고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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