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패키징. 자사주 전량 소각…VIP운용 주주행동 1년 만
80억원 규모…창립 이후 첫 자사주 매입·소각
[삼양그룹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삼양패키징[272550]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다.
지난해 초 VIP자산운용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패키징은 지난 21일 보유했던 자사주 전량인 45만7천700주를 소각했다.
이는 전체 보통 주식 1천578만8천주의 약 2.8%로, 80억원 규모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삼양패키징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으로 발행주식만 감소하고,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
삼양패키징이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VIP자산운용 등 주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VIP자산운용은 지난해 초 중기 주주환원 정책 발표로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을 권고하면서 배당보다는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매입을 제안했다.
당시 삼양패키징 주가는 100% 가까운 배당 성향에도 불구하고, 2017년 상장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공모가였던 2만6천원과 비교해도 40% 가까이 낮았다.
당시 VIP자산운용 측은 "실적 턴어라운드와 신사업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삼양패키징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현금배당 위주의 주주환원책 때문"이라면서 "자사주 소각은 이미 선진 자본시장 및 선도적인 국내 기업에 의해 주당순이익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지적에 삼양패키징 측은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주 환원을 약속했다.
김재홍 삼양패키징 대표이사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아셉틱 음료와 리사이클링 사업을 지속 확대해 회사의 장기적인 이익을 도모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패키징은 지난 2014년 삼양사의 용기·재활용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으며 국내 최초로 페트병을 생산한 회사로 유명하다.
삼양패키징의 최대주주는 지분 59.40%를 가지고 있는 삼양사다. 삼양사는 삼양홀딩스의 자회사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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