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회사채 찍는 에코비트…IMM, '볼트온' 투자 나설까
2년·3년물로 최대 2천억 원 공모채 발행 예정
IMM, 인수 직후 볼트온 전략 언급…기업 전망도 긍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김학성 기자 = 종합 환경기업 에코비트(A+)가 5년 만에 회사채 발행 시장을 찾았다. 이번 공모채 발행은 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IMM 컨소시엄)의 인수 후 첫 조달이기도 하다.
에코비트 측은 차입금 상환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IMM 컨소시엄이 지난해 말 인수 당시 재활용 사업 확장을 공언했다는 걸 감안할 때 유사 기업을 추가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구사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는 총 1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고자 내달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는 2년물 500억 원, 3년물 500억 원이 유력하다. 최대 2천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코비트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에 대해 "시설투자에 사용한 차입금 상환 목적"이라면서 "최종 발행 금액은 수요예측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비트의 이번 공모채 발행은 지난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에코비트는 표면금리 1.898%의 녹색채권 1천1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회사채 시장 내 훈풍이 불면서 이번 에코비트 수요예측도 무난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동일 등급인 HD현대(A+)와 파르나스호텔(A+) 등도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이상의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금리 역시 두 자릿수 언더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기 이슈어(발행기관)가 아닌 데다, 수익성 역시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어 투자 매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에코비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매출 5천111억 원, 영업이익 730억 원(내부결산 기준)을 기록했다.
한신평은 "최근 폐기물 처리단가 하락 등으로 외형 및 이익 성장세가 둔화됐다"면서 "워터BU(공공 하수처리시설 운영관리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 그린BU(폐기물 매립)·에너지BU(소각)의 높은 채산성과 폐열을 통한 에너지 회수구조 등을 바탕으로 계열 전반적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조달 자금의 사용처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IMM 컨소시엄은 에코비트 인수 직후 신규 사업 확장을 도모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 일환으로 IMM 컨소시엄은 유사 기업을 추가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을 적극적으로 취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기간 내에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운영 효율화와 더불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동종 기업 인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VIG파트너스의 프리드라이프다. VIG파트너스는 여러 곳의 상조 업체를 인수한 뒤 하나로 합쳐 선수금 기준 업계 1위인 지금의 프리드라이프로 키워냈다.
최근 폐기물 처리 시장에서 중소형 업체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점도 주목할 부분 중 하나다. 실제 증액이 이루어질 경우 자금 사용처를 타법인 투자까지 확대할 지 그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기도 하다.
에코비트는 자체 설비투자에도 적잖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매립사업의 영속화를 위한 경상 투자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마곡 신사옥 투자, 매립장, 소각시설 확충에 따라 2023~2024년 CAPEX(자본적 지출)가 확대됐다"며 "2024년에도 약 900억 원의 CAPEX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잉여현금 흐름은 저하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CAPEX가 마무리됨에 따라 2025년 이후에는 투자지출 규모가 축소되며 잉여현금창출 수준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에코비트의 사업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정회계법인이 지난해 8월 티와이홀딩스에 제출한 에코비트 평가의견서에 따르면 에코비트는 오는 2028년 매출 1조682억 원, 영업이익 2천88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IMM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티와이홀딩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에코비트 지분 100%를 약 2조70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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